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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보이차(흑차)소개

99년 진년특급 창오육보차 300g

by 황비홍님 2024. 11. 29.

99년 진년특급 창오육보차 300g

 

아주 잘익은 근사한 진년육보차를 소개합니다.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된 광서성 오주시

창오현에 위치한 전통 육보차 차창 상품으로 

규모는 크지 않으나 전통공법에 따라

오랜시간 다양한 육보차를 생산해 온 곳입니다.

 

"육보차"하면 한국 분들은 대부분 

대형국영차창인 삼학패 오주차창의 상품을

떠올리시겠지만 실제 광서성 현지인들은

오랜전부터 즐겨온, 주변에서 구할수 있는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제작된 현지

전통차창의 육보차를 즐긴다고 합니다.

큰 광주리에 담긴 것을 1통 300g씩

소분하여 붉은사각깡통에 담았습니다.

 

이 차창을 소개받고 여러가지 

진년육보차 상품을 직접 샘플링하였는데

그 중 오래되고 얼마 남지 않은 노차중에서

가격 품질을 고려하여서 가장 마음에 드는 

차를 선택하여 소개합니다.

육보차 스티커를 안에 붙여 놓았습니다.

 

육보차를 처음 접하는 분을 위해 간단히 소개하면

육보차는 흑차 계열의 후발효차로 중국 광서성

장족 자치구의 특산품입니다. 육보차의 기원은

천오백년의 역사를 지닌 광서성의 명차에서

기원하여 청나라 시기에 와서 광서성 오주시

창오현 육보향이란 생산지명에서 이름을 얻어 

"육보차(六堡茶)"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육보차는 여러 종류의 흑차 가운데에서도 

낮은차청으로 거칠게 만든 천량차, 복전, 금첨,

강전같은 흑차보다는 보이숙차에 가까운

부드러우면서 진하고 풍미가 좋은 비교적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흑차상품입니다.

 

차청이 잘잘한 것이 어린차청으로 만든

높은 등급의 육보차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육보차는 보이숙차보다

줄기포함 좀더 크고 거친차청을 사용하기에

이 정도 작은사이즈는 특급차청으로 분류됩니다

그 동안 판매하였던 다른 육보차와 사이즈를

비교해보시면 금방 구분이 되실 겁니다.

오주시창오현육보현

(梧州市六堡镇)

 

주인장이 오주차창 상품과 구별하려는건지 

본인상품을 창오현 육보향에서 만든 육보차라고

일부러 "창오육보차"라고 부르는거 같더라구요!

 

요즘 주목받고 있는 차선고도(茶船古道)는

운남 차마고도와 같은 오래된 차무역수송로로

명청시기 광서지방의 오주 육보 지역의 흑차가

桂江,西江,珠江으로 이어지는 강줄기를 따라

광동 홍콩 해외 화교에게 판매되던 길입니다.

지금도 차선고도의 기록에 따라

예전 그대로 목선을 타고 차를 운송하는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형유명차창의 육보차를 보면

신기술을 도입하여 대량생산을 하다보니

출시후 바로 마실수 있는 대중적인 육보차를

보급하기 위해 일부러 발효도를 높여서 제작한

신공법 육보차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어서

전통공법 육보차만의 투박한 개성이 사라진

흡사 보이숙차와 닮은 부드럽고 깨끗한

비슷비슷한 맛을 내는 평범한 흑차가 되었다고

아쉬워 하는 매니아분들의 평가가 있습니다.

 

이번 99년 진년특급 창오육보차는 

어린차청 위주로 경발효공법 제작후 오랜세월

창고에 묵혀 예전 육보차에서 느낄수 있던

달달한 빈랑향과 나무껍질냄새와 비슷한 진향이

고르게 느껴지는 후발효육보차입니다.

오랜세월을 창고에 묵혀 두었던 노차이니

첫잔은 꼭 세차를 하고 드십시요!!

 

탕색은 맑고 깨끗한 선명한 검붉은 색으로

어린차청으로 만들어 기본적으로

달달하고 깔끔함이 도드라지는 육보차로 

오랜세월에 거칠고 투박한 흑차의 맛이

많이 누그러져서 진하게 우려도 풍부하지만

잡맛없이 깨끗하고 부드럽게 드실수 있습니다.

흑차 후발효균이 주는 혓바닥이 새큰한

박하향같은 시원한 청량감이 좋고

육보차 고유의 나무향같은 세월묵은 진향과

달달한 빈량향이 고르게 올라옵니다.

 

반복해서 마시다보면 점점 더 맑은 느낌으로

찻잎 깊숙히 숨어있던 진년향과 견과류같은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올라오는게

뒤로 갈수록 더 근사하고 맛있습니다.

따뜻해지는 열감도 좋고 내포성도 좋습니다.

 

엽저는 어린차청 위주로 잎과 줄기가  고르게

섞여 있고, 대부분 진년노차가 그렇듯 25년이상

묵었기에 약간의 목질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90년대 오주차창 진년육보차는

구하기도 어렵고 있으면 가격이 비쌉니다.

가내수공업같은 소형차창의 상품이지만

역사가 깊은 지역내에서는 유명한 차창으로

가격 품질 모두 만족스런 상품입니다.

 

차를 마셔보면 굳이 더 묵힐 필요없는

예전에 소개하였던 97년 오주진년육보차가

떠오르는 완성된 육보차의 맛입니다.

이 정도 품질의 90년대 진년 육보차를

이젠 만나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단한가지 경험상 전통육보차는 거친느낌으로

오랜세월에 후발효가 강해서 육보차를

오래 즐기신 분은 아무렇지 않으나 

처음 접하는 분이나 위나 장이 약한 분은

안 맞을수도 있으니 확인하시고 드십시요!

 

노차이다 보니 남은 양이 많지 않습니다.

세월 묵은 진년흑차를 좋아하신다면

한두통 꼭 챙겨두시길 바랍니다.

 

99년 진년특급 창오육보차 300g 1통 8만2천원

육보지방의 차밭사진으로

띄엄띄엄 그늘을 만들어주는 큰

그늘나무가 있는게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