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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茶와사랑에빠지다
新 보이차(흑차)소개

08년 포랑노차두 300g

by 황비홍님 2018. 12. 4.

최근 홈쇼핑이나 온라인마켓에서 다이어트 건강식품으로

보이차를 분말로 만든 상품을 소개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덩달아 저희에게 보이차를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사실, 시중에 유통되는 보이차 분말은 보이차안의 카테친과 갈산 성분이

몸안에 지방을 분해하는데 효과가 좋다하여, 그 성분을 농축하여 만든 분말이여서

솔직히 차로서는 그 맛과 향이 평범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원두를 갈아 내린 드립커피와 가루봉지커피의 맛과 향이 차이가 크듯

보이차 역시 기왕이면 맛과 향이 살아있는 잎차를 드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올 초에 소개하였던 노차두 상품의 인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노차두 역시 같은 차상에게 구해온 비슷한 시기 제작된 숙차로

깊고 부드러운 마시기 편한 08년 포랑 노차두 입니다.

 

노차두(老茶头)는 말그대로 "오래된 차덩어리"라는 뜻으로

차가 둥글게 뭉쳐있어 머리두(头)자를 사용하여 차두라고 부른 것 같습니다. 

원래 차두는 숙차를 만드는 악퇴발효과정 중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악퇴과정 중에 찻잎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일부 찻잎에서 차즙이 빠져나오면서

찻잎끼리 뭉치는 현상이 일어나 만들어진 차덩어리입니다.

보통 3톤 정도의 숙차를 만들면 100kg 내외의 차두가 나온다고 합니다.

 

초기에 차두는 숙차의 맛을 떨어뜨리고 탕색을 흐리게 한다는 이유로

하품으로 취급을 하고 싸게 거래되었느나, 신기하게도 세월을 묵으면서

점차 노차두로 진화를 하게 되면, 오히려 일반 숙차보다 탕색도 더 맑고 예쁘고

더 순하고 부드러운 깊은 맛을 낸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게 되면서

최근에는 노차두의 진가를 알게 된 숙차매니아들이 점점 늘어나게 되어

잘 묵은 품질 좋은 노차두는 품귀현상을 보이며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쁜 항아리나 나무상자가 같은

근사한 포장용기를 사용하면 좀 더 멋있을텐데

운송도중 파손의 위험이 커서

그냥 심플한 우피지 지퍼백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08년 포랑 노차두는 당시

국영차창의 숙차제작기술이 보급되던 시기에

홍복차창이라는 소형차창에서 주문제작되었던 숙차로

포랑산 생태차청을 베이스로 고수차청을 섞어 만든 숙병이였다고 합니다.

이번 08년 노차두는 지난번 07년 노차두에 비해 제작년도는 늦지만

전체적으로 노란 빛이 강한게 어린차청의 비율이 더 높은듯 보입니다.

 

 

원래, 등급이 낮은 크고 거친차청을 사용하게 되면 차두가 잘 생성되지 않고, 

어리고 연한 찻잎이나 내질이 풍부한 고수차청을 사용하게 되면

차즙이 많아 서로 접착되어 차두가 많이 생성된다고 합니다.

 

햇차로 생성된 차두는 당시에는 바로 처리가 곤란해서 푸대에 담아 창고에 쳐박아 두는데

오랜세월을 기다리면 맛있는 진년숙차로 완성이 되어 세상의 빛을 보게되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노차두가 세월에 묵혀둔다고 전부 맛과 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에는 잘못된 제작공법으로 인해 생성된 노차두 역시 많은데

예를 들어 악퇴과정에서 온도 조절을 위해 차더미를 자주 뒤집어 줘야 하는데

이를 게을리하면 차더미의 온도가 너무 상승하면서 차가 타버리는데

이렇게 만든 노차두는 잡미가 남고, 세월에 묵혀도 후발효가 전혀 진행되지 않습니다

 

사실 막만들어진 햇차두는 숙미도 강하고 탕색도 흐려 상품가치가 높지 않으나

세월에 묵으면서 후발효를 통해 노차두로 진화하면서 그 진가가 높아지는 듯합니다.

이제는 숙미도 사라지고 잡미도 정리가 되어 아주 맑고 깨끗한 것이 특징으로 

차청이 튼실해서 그런지, 아님 후발효가 잘 진행되어 그런지

일반 숙차에 비해 훨씬 순하고 부드러우며, 깊고 풍부한 맛을 보여줍니다.

둥글둥글, 부들부들한 느낌으로 목에 걸리는 것 없이 잘 넘어갑니다.

이번 08년 포랑 노차두는 지난 세월동안

줄곧 선선한 운남의 창고에 보관되어서

습윤한 광동지방에서 보관된 진년숙차에서

올라오는 낙엽냄새와 비슷한 세월 묵은 진향은

아직 강하게 치고 올라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차를 마셔보면 햇숙차와 다른 

세월 묵은 진년차에서 느낄수 있는

정리가 된 차분함과 부드러움이

전해지고 시원한 청량감이 좋습니다.

 

위에 사진은 열번이상 우렸을때 찍은 사진으로

원래 압병한 일반 보이숙차는 여러번 우리면 결국 산차로 흩어지는 반면

노차두는 신기하게 마지막까지 덩어리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만큼 차즙으로 엉겨 오랜세월 붙어 있었기에 접착력이 강한 듯 보입니다

 

열번이상 우렸는데도 처음에 뭉쳐있는 모양 그대로 입니다.

아직도 더우릴수 있는데 시간상 그냥 꺼내어 엽저사진을 찍었습니다.

엽저를 눌러보니 아직 탄력이 느껴지는 것이 습없이 잘 보관되었습니다.

 

노차두는 내포성이 좋은 것이 특징으로

이번 08년 노차두 역시 대충 우려도 20번이상 충분히 즐길수 있습니다.

노차두가 생성되면서 함유된 물질이 더욱 풍부해진다고 하더니

우려도 우려도  신기하게 계속 우려집니다~

 

이번 노차두 상품은 잡맛없는 순하고 부드러움이 아주 인상적인 숙차로

하루종일 마셔도 전혀 부담이 없는 아주 편한 숙차라 할수 있습니다.

물론 세월 묵은 진향을 즐기시는 숙차매니아분들에게는 진향이 좀 부족할수 있으나

반대로 지푸라기 냄새 비슷한 진향에 거부감이 있는 분이나 숙미 잡미 없는

깨끗하고 부드러운 진년숙차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딱입니다

가격도 좋고 품질은 더 만족스럽습니다.

 

08년 포랑노차두 300g 4만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