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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보이차(흑차)소개

90년대 맹해진향황편 357g

by 황비홍님 2017. 12. 30.

90년대 맹해진향황편 357g


이번에 오랫만에 새로운 진년 황편차를 소개합니다.

황편차(黄片茶)는 어린차청으로 만드는

정상적인 보이차와 달리다자란 큼직한 낮은 차청을

사용하여 만드는 조금 독특한 보이차입니다.

겉모습은 꼭 낙엽을 쓸어모아 대충 눌러놓은 듯

보이지만차를 우려보면 왠만한 차보다 맑고

시원달콤한 맛을 지닌 차로 그 생김새 만큼이나

개성있고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어 

잘익은 노황편차는 차매니아들에게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하얗던 백지포장이 현재 이렇게 누렇게 색이 바래져 있습니다.

이번 황편차는 90년대 후반 정도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찻잎의 상태을 보시면, 적어도 20년가까이 묵은 병차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 차는 이천년대 초반 국영차창의 민영화가 한참 진행되던 시기에

직원들이 몰래 창고에 남아 있던 차를 내비와 포장을 제거하고

뒤로 빼내어 차시장에 내다 파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

그때 차시장에 나온 뒤로 빼낸 물건중 하나 였다고 합니다.

당시, 포장지와 내비가 벗겨진채로 입고가 되어 정확한 차창명과

생산년월일은 현재로서 확인이 불가능합니다만, 구입당시

맹해지역의 차청으로 만든 황편차로 90년대 후반 제작된 물건이라고 했고

십년전쯤 지금의 백지 포장으로 새로 포장을 교체해 놓았다고 합니다.

 

 

앞면을 보시면 검고 누렇게 변한 큼직한 잎들이 많이 보입니다.

가운데쪽을 자세히 보시면 내비를 떼어낸 흔적이 보입니다.

 

이 차는 지난 20년동안 운남안에서는 한두번 창고를 옮긴 적은 있어도

긴세월동안 줄곧 선선한 운남의 창고에서 보관된 건창 보이차에 속합니다.

오랜세월이 흘렀음에도 현재 병면이 아주 깨끗하고 선명하고, 

윤기도 살짝 도는 것이 깨끗한 환경에서 잘 보관된 물건임을 보여줍니다.

 

 

원래 황편차는 보통 7~9등급의 크고 거친 차청으로 만들어집니다만

이번 황편차는 어린차청과 중간차청도 상당량 들어간 것이

어찌보면 모든 등급의 차청이 고르게 섞인 정상적인 청병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저희가 지난 수년간 판매하던 90년대 맹고황편이 얼마전 판매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판매완료된 맹고황편을 찾으시는 분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아

이번에 주변의 거래처를 싹 뒤져서 십여종의 노황편차 샘플을 품차한후

그 중 가장 맘에 드는 새로운 진년황편차를 선택하여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차시장을 뒤져보니 황편차의 경우 대부분 2010년 이후 제작된 신차들이 대부분으로

오랜세월 잘묵은 노황편차는 몇편 남지 않았거나, 터무니 없는 높은 가격을 부르거나

습을 많이 먹었거나 해서, 생각보다 쓸만한 노황편차를 찾기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병차의 한구석을 뜯어 보니, 오랜세월동안 후발효가 진행되고 건조되어서 그런지

차가 느낌상, 많이 가벼워지고, 헐거워져서 쉽게 뜯겨졌습니다.

 

세월 묵은 황편차는 그생김새도 그렇고 맛과 향도 투박하고 거친 것이

차를 잘 모르는 초보자의 눈에는 몇십년 묵은 고가의 보이차처럼 보이기 쉬워서

관광지에서 오래된 골동 보이차로 속이고 비싸게 판매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반대로 차를 좀 아시는 분들에게 "황편차"는 거친 차청으로 만든,

품질이 낮은 싸구려 차라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물론 새봄에 어린차청으로 만든 봄고수차도 달콤하고 맛이 있지만

거친 차청으로 만든 황편차 역시 개성넘치는 시원 달콤한 맛과 향으로

아주 매력적인 보이차라고 할수 있습니다.

저희 블로그에도 부담없는 가격에 개성있는 맛과 향을 지닌

노황편차를 찾으시는 단골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황편차의 경우 다 자란 큼직한 찻잎과 줄기를 사용하였기에

막 제작되었을때에는 아직은 쓰고 떫고, 시큰하면서 살짝 비린 맛도 있어

바로 마시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서 황편햇차를 찾으시는 분이 적습니다만  

세월을 두고 천천히 후발효시키게 되면 신기하게도 나중에는

그 거친 차청의 투박한 맛이 점점 누그러지면서 부드러워져서

 박하향처럼 화~한 시원하면서 달콤한 매력적인 맛으로 변화됩니다

 

 

이번 진년황편차는 검붉은 색이 선명한 것이

일반 보이차보다 훨씬 맑고 투명한 탕색을 보입니다.

 

원래 황편차는 정상적인 보이차와 복전, 금첨과 같은 거친 흑차의

중간 단계에 위치하는 차로 보이차와 흑차의 특징을 고루 지니고 있습니다.

 

황편차는 거칠고 낮은 차청이 주는 개성있는 색다른 맛과 향이 특징으로

차청의 산지와 등급, 보관환경에 따라 보통 삼(参)향,장(樟)향,

약(药)향 진(陈)향등 다양한 맛과 향으로 표현되는데

이번에 맹해진향황편은 오랜시간 운남의 건창에서 보관된 영향으로

습의 영향으로 맛이 뭉그러지거나 변형되지 않은 맑고 깨끗한 맛이 특징으로

복전,강전과 같은 흑차에서 느낄수 있는 약향이나 삼향은 비교적 약하게 올라오는 반면

  낙엽향과 비슷한 세월 묵은 진향이 정확하게 올라오는 황편차로

상쾌한 청량음료를 마시는 듯한 시원한 단맛이 쭉쭉 올라오는 특징을 지녔습니다

 볼품없은 외관에 비해서 정말 깔끔하고 근사한 노차의 맛을 보여줍니다.

 

황편차는 차청의 특성상 내포성이 아주 뛰어나진 않습니다만

20년 가까운 오랜 세월에 충분히 발효가 진행되어서

오랜 시간을 길게 우려도, 쓰고 떫은 맛없이 부드럽게 드실수 있고

끓는 물에 1분이상 충분히 우려내어 드시면 

발효된 거친차청의 숨겨져 있던 깊은 맛까지 뽑아 드실수 있습니다

 

엽저를 펼쳐보면 큼직큼직한 고수차청이 대부분인 노엽 황편차가 맞습니다만

이곳 저곳에 어린차청도 꽤 많이 들어 있음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흡사 숙차와 같은 탕색을 보이지만 엽저를 보시면 잎이 살아있는 생차가 맞구요!

백지포장이여서 90년대 제작되었다는 생산년도가 의심스러울수 있으나

병면을 보시고 차를 드셔보시면,  20년이란 세월을 바로 인정하실겁니다.

 맛으로만 평가하면, 그 이상 묵었다고 해도 믿을 만큼 

이미 잘익은 근사한 진년 보이차의 맛을 보여주는 노황편차입니다.

.

이번 맹해진향황편의 경우 만약 처음 제작한 차창의 원포장이 그대로 붙어있었다면

지금의 곱절이상 비싼 가격에도 구하기 힘든 고가의 노차대접을 받았을겁니다.

 

거친 차청이 주는 투박하고 개성넘치는 맛에 호불호가 갈릴수는 있지만

황편차 만의 독특한 맛을 좋아하시는 매니아분들이 상당히 많고

매번 비슷 비슷한 보이차 맛이 좀 지겨우셨다면 ,부담없는 가격에

새로운 맛의 깨끗하게 잘익은 진년 보이차로 노황편차를 적극 추천합니다

  

90년대 맹해진향황편 357g 1편 12만4천원

 

*  이번 황편차의 경우 90년대 제작된 노차이다보니 당시 제작환경이 좋지 못하여

불규칙적으로 차안에서 머리카락이나 노끈같은 불순물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당시 운남은 전기도 제대로 보급이 안되었을 정도로 상당히 낙후된 환경으로

당시 제작된 차들이 대부분이 이와 같았습니다. 고객분들의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