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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茶와사랑에빠지다
자체제작 고수차

14년 명불허전 고수숙병

by 황비홍님 2014. 10. 11.

14년 명불허전 고수숙병

"명불허전"의 이름으로 처음 소개하는 100% 고수차 숙병입니다.

사실 몇년전부터 100% 고수숙병 제작에 대한 준비는 차근차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2년 가을에 처음으로 자체제작 고수숙병을 소량이지만

직접 제작해 보았고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몇년만 묵히면 훨씬 좋은 맛을 낼거란 기대감에 그냥 보관해두려 하였는데

품차를 해보신 주변 단골들이 차가 맘에 든다고, 바로 구매를 원하셔서

결국 소개도 못해보고 단골 몇분께서 전부 구매해 가셨습니다.

 

저도 만족스러웠고, 주변분들의 반응도 워낙 좋았던 관계로

올해 다시 14년 자체제작 100% 고수숙병의 제작을 바로 준비하였고

12년 고수숙병의 경험을 토대로 더 좋은 봄 고수차청을 준비하였고,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여, 더 좋은 발효기술로 정성껏 제작해보았습니다.

 

1편(357g) 1통(7편)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저희 명불허전 포장지의 전면에 푸른색 도장으로 "숙차"라고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한가지 포장상 문제가 있어 알려드립니다.

이번 고수숙병은 제작전에 이미 백지로 주문제작을 요구하신 고객분이 계셔서

일부는 백지로 포장을 해달라고 차창에 요구를 해놓았는데

그것이 중간에 잘못 전달되어, 백지로 한번, 명불허전 포장지로 또한번

두번 포장이 되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가끔 고급 보이차가 속지를 써서 포장을 두번하는 경우가 있는데

공교롭게도 저희가 그렇게 포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백호가 무성한 어린 차청을 발효시키면 누런 금호가 되는데

전체적으로 앞면 전체를 누런 금호가 덮고 있습니다.

광이 살짝 도는 것이 숙차지만 병면이 밝고 옅습니다.

 

이번 숙병은 100% 고수차청으로 전부 4월말부터 5월말까지 채엽한 봄차청으로

3~5등급의 비교적 어린 등급의 봄차청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저희가 앞으로 계속 좋은 가격으로 수매를 해야 하기에

정확한 산지명은 공개하지 않고

그냥 포랑산 주변이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내비에는 "고수원료 맹해발효공예 숙차전장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12년에 처음 만든 고수숙병은 봄,가을차청을 두루 섞어 중간차청 위주로 만들었다면

이번 숙병은 100% 봄 고수차청에 어린 차청위주로 만들어 졌고 

퇴가 끝난후, 등급을 분류하지 않은 모차상태에서 굵은 줄기와

"노차두"라고 하는 낮은 등급의 뭉쳐있는 모차를 일일히 골라낸 후

제작한 것으로 상당히 고급스런 제품입니다.

 

사실 100% 고수차청 숙차는  

튼실한 고수차청으로 숙병을 만들면 맛과 품질이 더욱 좋을거라는

많은 숙차 매니아들의 기대와 요구에도 불구하고

가격적인 문제와 부족한 모차량, 발효기술의 문제로

그 동안 제작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생차 만들기에도 부족한 비싼 고수차청으로 숙차를 만드는 것은

여러모로 비합리적이라는 시장의 고정관념이 있었기에

시장에 돌아다니는 고수차숙병이라는 제품 대부분이

고수차청을 조금 섞어 놓은 무늬만 고수숙병인 경우가 많았고

몇몇 뜻있는 차창에서 조금씩 제작하는 순도 높은 고수숙차 제품도

100% 고수차청이긴하나 대부분 팔다 남은 가을차청과

낮은 등급의 모차를  모아서 제작한 것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숙차의 제조과정은 생차에 비해 몇곱절의 시간과 정성을 요구합니다.

그 날의 날씨와 발효상태를 꾸준히 살펴가면 제작일정을 조정해야 하고,

한순간의 방심이나 실수로, 모차가 전부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사태가

벌어질수 있기에 항시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해야 합니다.

 

저희는 "고운일향"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숙차를 제작함에 있어

나중에 더 좋은 맛으로 변화하는 후발효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세밀한 발효도 조절이 필효한 경발효 악퇴를 고집해 왔습니다.

숙차는 악퇴기술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장 솜씨좋은 기술사를 초청해

그분에게 악퇴발효에 대한 전권을 맡기고 있습니다.

 

 

막 제작된 신차치고는 탕색이 정말 맑고 깨끗합니다.

잘만들어진 숙차의 구수하고 달달한 숙향이 올라오고

맛 또한 부드럽고 깔끔한 것이 목넘김이 아주 좋습니다.

 

보통, 05년 복해 야장향과 같은 고수차청으로 만든 숙병은

차청이 튼실해서 묵직하고 풍부한 맛을 내긴 하나,

낮은 차청위주로 병배가 되어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 강한 반면

이번 제작한 자체 고수숙병은 맑고 깨끗한 느낌이 강합니다.

새봄의 어린 고수차청을 사용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궁극적으로 악퇴발효기술이 아주 좋았다고 평가할수 있겠습니다.

막 제작된 햇차가 이렇게 맑은 탕색과 깨끗한 맛을 내기 정말 쉽지 않습니다.

몇차례 반복해서 마시다보면 옅은 박하향같은 

 화~한 느낌의 매력적인 이숙병 고유의 맛과 향이 올라옵니다.

고수차청의 풍부한 맛과 함께 열감도 느껴지네요.

 

그동안 고수 숙병은 단기간의 악퇴를 통해

고수차청의 풍부한 성분을 완벽하게 누그러뜨리기 힘들어

맛이 울둑불북하거나, 정리안된 고삽미가 따라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보통 세월에 몇 년 더 묵혀 맛을 부드럽게 진정시킨후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숙차은 막제작되었음에도

이러한 고수숙병의 문제를 거의 해결하여 당장 마셔도 거부감이 없습니다.

엽저를 보시면 고수차청임에도 어린차청의 비율이 높아서

그렇게 큼직큼직해보이지는 않습니다.

엽저를 눌러보면 폭신폭신한 것이 아직 탄력이 있습니다.

 

사실 저희 자체제작 숙병은 09년"고운일향" 숙병부터 시작한 것으로

 맹해차창의 7572,7262를 타겟으로, 당시로서는 최신 발효기술과

더 좋은 생태차청을 사용한 상당히 만족스런 제품이였는데

이번 자체제작 고수숙병은 모든 면에서 한단계 더 발전한 것 같습니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제작량이 많지 않아 통관비부터 제작비까지 부담이 늘었고

100% 봄 고수차청으로 제작을 하고 유명한 기술사를 모시다 보니

제작단가가 예상보다 많이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올라간 만큼 품질도 많이 상승했습니다.

그동안 순도 100% 고수숙병을 찾으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십시요!

 

14년 명불허전 고수숙병 357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