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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茶와사랑에빠지다
자체제작 고수차

2010년 명불허전 고수차 - 맹해

by 황비홍님 2010. 5. 22.

 2010년 자체제작 명불허전 고수차 제품이

드디어 정식통관 절차를 마시고 한국에 도착하였습니다

고맙게도 여러분의 도움으로 진행과정 중 아무 탈없이

예정된 일정대로 정상적으로 차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차는 만족스럽게 잘 나왔습니다.

말씀드렸지만 올해는 좀 더 좋은 고수차 제작을 위해

몇가지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첫째로 각지역의 특징은 살리되 부족한 점은 보완해주는

섞어 만든 병배 고수차를 제작해보았습니다. 고른 병배를 통해

부족한 맛을 채워주는 균형잡힌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두번째로 예년에 비해 차 제작을 서둘렀던 관계로

4월 첫째주 청명(清明)을 전후하여 열흘간 채엽한

장 품질 좋은 봄차청으로 고수차를 제작해 보았습니다.

 

세번째로 정식통관(식약청 검사) 절차를 밟아 농약 걱정없이

누구나 믿고 구입하실수 있는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차는 두가지 제품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아래의 제품은 "2010 명불허전 맹해"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성어인 "명불허전(名不虚传)"을 브랜드로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여러분에게 부끄럽지 않은 차를 제작하겠다는 저의 의지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0% 고수차청으로 전수공 석모 압병하였습니다.

 

포장지는 생각보다 아주 예쁘게 잘 제작되었습니다.

예전과 같이 운남의 전통 한지를 사용하였여 만들었습니다.

지난 겨울내내 그 곳 원주민이 만든 것으로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아

누런 빛깔이 조금은 투박하지만 차발효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제 눈에는 고수차와 잘 어울려 정감있고 고풍스러워 보입니다.

 

이번에 소개되는 두 종류 제품의 포장지가 같은 이유로

도장을 찍고 안찍은 것으로 차의 구분을 하였습니다.

 "반장"은 도장을 찍었구요, "맹해" 아무 것도 안찍혀 있습니다.

 

 뒷면에 통관스티커가 차를 꽉 잡아줘서 포장이 풀리지 않아 아주 좋습니다

 

정식통관을 진행하기 위해 차순호차창 집안에서 운영하는 정식차창인

서쌍판납차씨차업유한공사에서 압병 및 포장 등의 차제작을 맡아 진행하였습니다.

 

(차씨 차창은 압병과 수출진행을 도와준 것으로 제작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올해 3월 운남에 가뭄이 심했던 사실은 다들 아실겁니다.

이로 인해 예년에 비해 모차 생산량이 크게 줄고 가격이 많이 상승하여

조춘차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운남을 찾으셨던 많은 분들이

3월 고수차 제작을 포기하시고 돌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실 작년 3월도 운남에 가뭄이 심했었습니다.

경험상 가뭄이 들면 수분 부족으로 차 때깔이 좋지 않기에

저 역시 올해 3월 고수차 제작은 잠시 미루어 두고

비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3월 말에야 비로서 서쌍판납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고

이내 맑은 하늘을 보여주는 정상적인 운남의 봄날씨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4월 첫째주 열흘간 채엽한 봄차청을 가지고

고수차를 제작하기로 결정하였고

4월 첫째주 봄차청을 사용한 것을 강조하기 위해

제작일자를 4월5일 청명절로 신청하였습니다.

 

제작일지를 공개하면

4월1~10일 채엽,쇄청, 10~20일 압병및 포장

20~29일 운남->한국 도착 4월29일~5월14일 통관진행

5월16일 선주문 예약자 우선 발송

5월 17~18일 후작업  5월22일 블로그 공개 순입니다.

 

 

차를 가까이 접사해서 보니

햇볕에 쇄청을 했는데도 어린 싹의 비율이 높아서

흰 백호와 연두빛 싹들이 많이 보입니다.

 원래 이런 느낌의 병면은 예년 같으면 3월 중순경 제작하는 조춘차에서나

볼수 있는 패턴인데 올해는 기상이변으로 운남에 봄이 늦게 찾아오는 바람에

 4월 첫째 주 제작한 고수차가 꼭 3월 조춘차 같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횡재한 느낌입니다!!

 

 

 

이미 고객 공지 메일에 알려드렸듯이 이번 제품은

"남라, 격랑하, 파사, 맹송, 상산, 파달" 지역으로 대표되는

맹해차창이 즐겨 사용하는 맹해 주변지역의 고수차 차청을 사용하였습니다.

이 지역의 올 봄 차청중에서 품질이 우수한 몇 곳의 고수차 차청을

비율대로 섞어 우리에게 익숙한 맹해지역의 차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주변분들의 의견을 참조해 병배지역과 비율은 공개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유명지역, 지명도, 이런 건 배제하고 차는 맛이 있어야 한다는

기본원칙아래  제가 좋아하는 병배스타일로 마시기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앞 뒷면의 병배가 같습니다. 주문제작한 고수차이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100cc 개완에 5g을 뜯어 넣었습니다

 2번째 40초 탕색입니다

 4번째 40초 탕색입니다.

 한참을 우려 마시다 내포성을 확인하기 위해 10번째쯤 40초 탕색입니다.

 

차는 정상적으로 잘 제작되었습니만 

가뭄으로 인해 때깔이 좀 떨어지긴 하는데 대신

맛과 향이 진한 물건이 나왔습니다.

예년에 제작한 물건과 비교했을때

내포성에서나 진한 차향이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의도하였던 대로 병배를 통해 맹해지역의 특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균형잡힌 맛을 내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식약청 통관을 위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청정지역의 모차를

구하기 위해 몇번의 확인 작업을 거쳤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올해 제작한 "반장" 과 "맹해" 두제품

모두 좋은 맛을 내기 위해 특징있는 좋은 모차를 골고루 병배하였는데

서로 다른 지역의 다른 모차를 병배하였음에도

두 제품의 품질이 얼핏 서로 흡사한 느낌입니다.

 물론 찬찬히 마셔보면  "맹해"의 지역적인 맛과 향이 구분이 되긴 합니다만

부족한 점은 메우는 병배를 하다보니 비슷한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

 

이곳 저곳 서쌍판납 각지의 고수차를 제작해본  저로서는

맹해지역의 특징은 익숙함입니다.

북쪽 하관이나 맹고지역의 차와 구분이 되는

남쪽 차의 익숙함이 아주 좋습니다.

 

이 물건은 제가 고수차를 제작할때 항상 강조하는 

비싼 돈을 주지 않아도 좋은 차를 만들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물건으로 

큰 가격차이에 비해 품질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또하나의 특징은 올해 운남에 봄이 늦게 찾아온 관계로

4월 첫주 제작한 물건이 꼭 3월 조춘차와 같습니다.

마셔보니 흡사 조춘차를 마시는 듯한 정갈한 맛이 아주 좋습니다.

부드러움과 강렬한 고삽미의 균형도 좋습니다.

 

 

엽저를 공개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전체적으로

어린 싹과 잎의 비율이 아주 높구요

타거나 색이 변한 잎을 거의 볼수 없습니다.

몇가지 다른 지역의 차청을 병배하였더니

 서로 다른 모양의 잎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올해 운남은 3월 중순 가뭄에 이어 5월 중순 폭우로 현재까지 피해가 엄청납니다.

일년 중 가장 좋은 찻잎을 생산해내는 봄 시즌에 이렇듯 피해가 커서

품질저하와 생산량이 줄어 이로 인해 차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4월 고수차를 제작한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일정을 잘못 맞추었으면 절대로 이렇게 좋은 품질의 차를

좋은 가격에 제작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하마트면

올해 차제작을 포기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뻔 하였습니다.

 

원래 운남의 차농들은 5월 말까지 채엽한 차청를

봄차로 내놓아 판매하는데 날씨가 계속 이 모양이니

올해 봄차 가격은 상승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다행히 제 차는 예년과 같은 가격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약속드렸듯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절대 싸구려 차청을 섞지 않았을 뿐더러

몇년간 꾸준히 제작해왔던 같은 포랑산 지역의 같은 고차수 나무에서

올해도 똑같이 수매하여 병배 제작하였습니다.

꾸준히 저희 자체제작 고수차를 구매하셨던 단골분들이라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을듯 합니다.

 

올해와 같이 기상이변속에서 어렵게 제작된 귀한 물건이여서

더욱 가치가 있어 보이는 군요!! 흐믓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차제작을 도와준 원주민 친구에서 사진을 부탁했는데

안타깝게도 사진기가 안좋아 맘에 드는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맹송지역

 남나지역

 

 살청과정입니다.

 

  쇄청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