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茶와사랑에빠지다
자체제작 고수차

09년 노만아 봄 고수차[ 老曼峨 春 古树茶]

by 황비홍님 2009. 5. 31.

09년 노만아 봄 고수차

09年 老曼峨春 古树茶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제작하였습니다.

작년에 좋은 반응으로 일찌감치 판매가 완료되었던

포랑산 노만아 봄 고수차 입니다.

 

솔직히 작년에 처음 노만아 제품을 소개할때만 하더라도

이전에 한국에는 소개가 거의 안되었던 곳으로

노반장, 이무와 같은 유명차산에 비해 알려진 바가 별로 없어

차의 품질은 확실히 맘에 드는데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막막한 것이

낮설은 지명에 대한 편견으로 평가가 좋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저의 걱정과는 반대로 많은 분들이

새로운 차산의 맛과 품질에 높은 관심을 보여주셨고

샘플을 드셔보신 분들의 호평으로 판매는 아주 순조로웠습니다.

나중에는 조금 더 제작하였으면 좋았을텐데... 하면서

소량제작한 것을 많이 아쉬워 했던 것이 기억나는데

올해는 일찌감치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사실 원래부터 노만아촌 고수차는 포랑산 차청에 밝은 분들 사이에서는

 노반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차 좋기로 소문이 난 곳으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포랑산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자

수령이 오래된 고차원이 풍부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였습니다.

  

다행히도 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이나 하듯이

정확하게 일년이 지난 지금, 노만아 차에 대한 인기는

작년과 비교할수 없을 만큼 많이 높아져서,

거래되는 양이나 가격도 높게 형성되어 있을뿐 아니라

지명도 역시 많이 높아져서 지금은 노반장과 함께

포랑산을 대표하는 지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노만아 촌은 방분, 노반장, 노만아로 이어지는

맹해현 남부 포랑산 줄기 한자락에 위치합니다.

 

노만아 촌은 포랑산 전체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마을로 일찍이

포랑족이 터를 잡고 대대로 차를 재배하며 살고 있는 포랑족 촌락입니다.

포랑산의 노반장 촌은 기껏해야 몇백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노만아촌은 무려 천오백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는 마을로

포랑산에서 가장 오래된 터줏대감입니다.

 

노만아 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작년에 소개한 글을 참조하세요!!

같은 말을 반복하는 수고를 덜고 그 대신 추가적인 내용을 적겠습니다

08년 노만아 봄 고수차   <-꼭 읽어 보세요!!

 

 

올해 새로 찍어온 노만아 촌의 전경입니다. 몇년사이 새로 수리한 가옥들이 눈에 띄는 군요!!

이곳은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관계로 마을 곳곳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서

공동으로 전기를 나누어 쓰고 있습니다.  

 노만아 촌은 전형적인 대엽종 교목차수가 자라고 있습니다.

주관이 뚜렷하고, 잎이 큼직큼직한 것이 보이시죠!!

차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잎은 저 큰잎이 아니라 차나무를 밟고 올라서

올 봄 새로 피어난 연두빛 어린싹만 채엽합니다.

 마을에서 근접한 곳에 위치한 고차수원입니다.

넓은 지역에 불규칙 하게 고차수가 모여 고차수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 제작한 09년 노만아 봄 고수차 포장입니다.

직접 제작한 전통한지에 노만아 고수라 적어 놓았구요. 포장이 좀 밋밋한 것 같아서

이번에 새로 제작한 도장을 한번 찍어 보았습니다.

 

얼마전 중국친구의 소개로 몇 십년 도장을 판 장인에게 도장을 하나 선물 받았습니다.

유명한 분은 아니구요. 솜씨가 좋다고 하기에 하나 부탁했더니 흔쾌히 선물로 주시더군요!!

저는 차를 선물해드렸구요!! ㅋㅋ "명불허전(名不虚传)"이라 새겨보았습니다.

무협지에 자주 등장하는 성어로 내공이 높은  절대고수의 무공을 보고나서

"久仰大名 果然名不虚传!" 이란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존함은 익히 들었습니다. 과연 명성 그대로이십니다"라는 뜻으로

그 이름이 헛으로 전해진 것이 아닌 명성 그대로이다 라는 뜻입니다.

앞으로 이름 값을 하는 명품 차를 만들어 보겠다는 저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먼 훗날 누군가 제가 만든 차를 마시고 "명불허전"이라 해준다면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상상만 해도 흐뭇하군요!! 

앞으로 제가 직접 만드는 고수차 제품에 이 도장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앞면입니다. 백호도 눈에 띄게 만고 연두빛 어린 차청도 잘 보입니다.

내비는 새로제작된 내비로 전통한지에 노만아 고차 라 적고

09 기축년이라 붉은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올해 노만아 봄 고수차는 더 나은 품질의 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작년보다 약 한달 정도 앞서 41~20일 채엽한 차청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비해 차청이 어리고 순도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예상치 못했던 것이 한국도 그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 이 곳 포랑산의 3~4월 날씨가

예년에 비해 빨리 따뜻해지고 비가 가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사진으로 구분이 잘 안되는 정도이긴 하나,

작년차와 비교해 보면 전제적인 병면의 색이 살짝 거무튀튀한 것이

찻잎 때깔이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비가 내려줘야 할때 충분히 내리지 않아 그런 것으로

그 대신 이 때문에 올해 차는 차의 맛과 향, 탕색이 

예년에 비해 진해진 것이 훨씬 좋은 맛을 내고 있습니다

 

  원래는 그렇지 않은데 접사를 하면 후레쉬가 강해서 그런지 

유난히 푸른 색이 강조되어 보입니다. 병면의 앞과 뒤, 겉과 속이 일치합니다.

 이 사진의 색이 실제와 더 가깝습니다. 100cc 개완에 5g 넣었습니다.

 4번째 30초 탕색입니다. 다른 봄 고수차에 비해 탕색이 진합니다.

 

12번째 30초 탕색입니다내포성 확인을 위해 30초씩 반복해서 계속 우려 보았는데

결국 물이 부족해서 12번째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20번도 끄덕 없을 것 같습니다.

 

올해 노만아 고수차는 작년제품과는 비슷한듯 다릅니다.

물론  전형적인 포랑산 고차(苦茶)차청으로 강한 쓴맛이 특징으로

강한 차기와 풍부한 회감, 훌륭한 내포성까지

전형적인 노만아의 특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삽미는 좀 줄고 향은 더 높아졌습니다.

 

전체적인 평가를 하자면 개인의 기호에 따라 조금 다를수는 있지만

올해 제작된 노만아 제품이 작년에 비해

조금 더 노만아 특유의 맛을 잘 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맛과 향이 상당히 진하고 강해서 아주 만족스럽구요.

쓰고 단맛의 조화도 훨씬 좋구요.

 

올해 노만아 차를 제작하면서 배운 것이 많습니다.

같은 지역의 같은 차를 같은 시기 같은 방법으로 제작하여도

그 해의 햇빛량, 온도 , 강우량과 같은 날씨와 초제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품질의 차가 나온다는 것을 ....  

 

엽저를 확인해보시면 , , 잎의 비율이 정확한 것이 고르게 분포합니다.

  

저에게 노반장, 이무 차는 왜 제작을 안하느냐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 생각에 이 곳은 많은 분들의 지나친 관심과 경쟁으로

가격이나 품질에 과대포장이나 거품이 너무 많은 곳으로

제가 아니여도 이미 많은 분들이 열심히 소개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곳의 품질이 좋은 것은 인정하지만

제가 보기엔 꼭 그 곳이 아니여도 좋은 차산은 얼마든지 있고

유명한 곳과 같은 차산, 소개가 덜 된 곳을 찾다보면

얼마든지 저렴한 가격에 유명차산과 동급  품질의

훌륭한 차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드렸지만 저 역시 여러분과 같이 차를 배우고 있는 학생의 입장에서

차를 제작하고 있기에 기왕이면 차는 좋지만 소개가 안된 새로운 지역,

품질 대비 아주 좋은 가격대에 제작이 가능한 지역,

 특징적인 맛과 향을 내는 그런 곳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각자 가는 길이 다르다고나 할까요!!

  

올해 보이차 시장의 특징은 일반 시장은 작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반면,

고차수 시장은 일부 유명차산의 고차수 차청이 홍콩, 대만, 한국, 일본을 비롯한

각지의 화교들에 의해 선점되어 경쟁적으로 고차수 제작에 들어가는 바람에

모차 가격이 6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좋은 차가 나는 지역이 자꾸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고

차수매상이 개입하는 순간 그 지역의 모차 가격은 요동을 칩니다.

한정된 모차량에 비해 구매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다 보니

경쟁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결국엔 차가격이 상승하게 되지요.

 

어찌 되었던 노만아 고수차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거품 수준의 지명도나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아닌 관계로

품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차를 제작할수 있는 곳입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 제작이 힘들것 같다는

소식이 나기 전에 부지런히 제작을 해두려 합니다

 여러분도 한두편씩 꼭 소장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