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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茶와사랑에빠지다
자체제작 고수차

09년 포랑산(만납) 조춘고수차 [布朗 曼 诺]

by 황비홍님 2009. 4. 6.

 09년 포랑산(만납) 조춘 고수차

09年 布朗山(曼 诺 ) 早春 古树茶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작년에 이어 저희 차사랑이 자신있게 준비한

2009년 고차수 시리즈 두번째로 포랑산(만납) 조춘고수차입니다.

 

이번에 제작된 조춘 고수차 제품은 3월10일~20일 사이에 채엽된

이른 봄 어린 차청으로 순도 높게 제작된 고급청병으로

3월22일 바로 제작에 들어가 28일 포장까지 한번에 진행하였습니다.

제품의 순도를 높이고 확실한 조춘차의 품질을 보장받기 위해

조금은 이르지만 일부러 3월초부터 제작을 준비하였습니다.

 

 보통 일년 중 3월~6월초까지 채엽되는 차청을 봄차청으로 구분하는데

같은 봄차청이여도 3월 차청이 5월차청에 비해 훨씬 높게 거래됩니다.

게다가 품질 좋은 3월 차청은 채엽한 모차의 양이 적다보니

2~3명에게 미리 선점되어 구하기 아주 힘든 물건입니다.

 

 

포랑산 만납 지역은 운남 서쌍판납 맹해현 포랑산현에 위치하는 곳으로

포랑산 자락 중심에 위치하는 곳으로 노반장, 방분지역에 비해 남쪽에 위치합니다. 

이 지역의 차청은 같은 포랑산 차청이여도 반장, 방분 지역과는

다른 풍격을 지닌 고차수 지역으로 실제로 차의 품질은 아주 훌륭합니다.

단지 "만납" 이라는 이 지역의 지명도가 낮은 관계로 일반적으로

이 지역 차청은 그냥 "포랑산" 차로  판매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포랑산 차입니다. 

 

 마을 전경입니다.

 마을 뒤에 있는 고차수밭 풍경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낮은 지명도로 인해

저역시 겉포장을 그냥 "포랑 고수"로 제작하였습니다.

그 대신 내비에는 "만납 조춘고수"라고 표시하였습니다.

사람이 손수 붓글씨로 하나하나 쓴 것입니다.

"조춘"이라고 빨간 도장을 찍어 조춘차임을 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시면 포장지가 살짝 누런 것을 확인할수 있는데

이것은 운남에서 전통방식으로 수공 제작된 한지를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앞면입니다. 내비에는 "만납 조춘고수"라 적어 놓았는데 차잎에 가렸습니다. 

  접사를 하니 연두빛 어린 차청과 백호가 선명하게 확인됩니다.

"방분"고수차에 비해 백호의 양은 적은 듯하나

연한 연두빛 어린차청은 훨씬 많이 보이는 군요!!

.

 이 제품 역시 一口料(단일차청)으로 제작되었고

앞과 뒤, 겉과 속의 차청이 일치합니다.

  차칼로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뜯어 개완에 5.5g을  넣었습니다.

 2번째 30초 우린 탕색입니다. 연한 탕색이 꼭 햇녹차를 우려 놓은 것 같습니다.

 8번째 30초 탕색입니다. 내포성이 좋아 끊임없이 잘 우러나는군요!!

전체적으로 연한  전부 연두빛 어린 차청으로 제작되었고

 엽저를 뒤져 제일 큰 잎을 찾아놓은 것이 아래의 맨아래 두 잎 정도입니다.

 

차의 품질은 3월에 채엽된 "조춘차"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주 부드럽고 감칠맛이 좋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조춘차"를 제작하는 의도는 새봄의 부드러움을 즐기기 위함으로

사실 이번에 같이 제작된 "방분 고수차"는 조춘차로 불리기에는 너무 강합니다.

몇년을 묵혔다 드셔야지 당장 마시기엔 부담스럽습니다.

그에 반해 만납 고수차는 "조춘차"라는 이름에 걸맞게

녹차처럼 지금 당장 태양미 가득한 쇄청녹차의 맛으로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고 당장 1~2년만 묵혀도 충분히 좋은 맛으로 드릴수 있는 제품입니다.

 포랑산 차청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물건으로

부드러움 뒤에는 입안을 꽉채우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만납이라는 지역의 지명도가 낮아서

고수차를 제작 할까 말까 고민을 좀 했는데 샘플을 확인한 후

품질이 너무 만족스럽고 마실수록 사람을 당기는 맛과 향이 있어

바로 제작을 결심하게 된 제품입니다.

 

 

고수차 제작에 대한 개인적인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한통에 백만원 오십만원하는 고가의 유명 차산의 고수차 제작은

돈만 많이 지불하면 어렵지 않게 제작할수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얼마나 좋은 품질의 제품을 얼마나 저렴하게 제작하느냐가

진정한 실력, 오랜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으로

제작에 들어가는 쓸데없는 답사, 제작, 운송비를 줄이고 

사람들의 손이 안닿은 품질이 좋은 지역의 순도 높은 차청을 찾아내어

거품이 없는 실거래가로 차를 제작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게 좋은 차를 제작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최고를 찾아 다니는 과도한 욕심과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허망한 명성만 쫓지 않으신다면

굳이 비싼 돈을 지불하지 않고서도 품질 좋은

좋은 고수차를 저렴하게 드실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참고로 이번 고수차 포장지로 사용한 운남 전통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게 종이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는 나무입니다.

 

  

 닥나무로 제작하는 우리 전통 한지와 제조 과정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