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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茶와사랑에빠지다
자체제작 고수차

09년 맹해 나카 조춘 고수차

by 황비홍님 2009. 5. 14.

09년 맹해 나카 조춘 고수차

09年 勐海 那卡 早春 古树茶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뜻하지 않은 중국안에서의 다음 블로그 차단으로 인해

원래 계획보다 업데이트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사실 물건은 말씀드렸던 일정에 맞추어 정확하게 제작되었습니다.

3월 20일~30일 채엽한 차청으로 보름 정도의 압병, 포장, 운송과정을 거쳐

4월 말에 이미 저에게 도착하였습니다.

  

이번에 제작된 나카(那卡) 조춘 고수차는

제품의 순도를 높이고 확실한 조춘차의 품질을 보장받기 위해

조금 이른 3월초부터 제작을 준비한 물건으로

만납, 방분 차와 함께 순서대로 제작되었습니다.

 

사실 "나카"라는 지명을 처음 듣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물론 제가 소개하는 고수차 제품들이 대부분

한국분에게 많이 소개가 안된 곳堅穗?합니다만,

그래도 서쌍판납 고수차의 정보에 밝으신 분이라면

"맹해 나카차"의 이름은 한번쯤은 들어 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나카 차는 회감이 빠르고 강해서 "소반장"이라 불리는 지역으로

서쌍판납안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지역에 자리잡은

특히 이른 봄 고수차로 만든 죽통차가 유명한 지역입니다.

 

 

나카(那卡)는 지리적으로 운남성 서쌍판납 맹해현 맹송향에 위치합니다.

맹송현 안에는 서쌍판납안에서 제일 높은 고도를 자랑하는

 "활죽량자(猾竹梁子2429m)"라는 봉우리가 있습니다.

나카 마을은 그 봉우리 북동쪽 기슭에

평균 해발 2천미터가 넘는 높은 고지대에 위치합니다.

  

나카는 대안, 남본, 패몽과 같은  맹송 지역의 다른 차산에 비해 

위치상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접근이 상당히 어려운 지역인 이유로  

수령이 오래된 고차수의 보존이 비교적 잘 되어 있습니다.

나카 고수차는 수매상이 인정하는 맹송지역을 대표하는

최상등 차청으로 모차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단, 그 명성에 비해 고차수의 양이 많지 않은 것이 흠이긴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맹해차창 역시 오래전부터 줄곧

품질 좋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맹송차청을 즐겨사용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맹송지역의 차청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맛과 향을 줍니다.   

주변 차산의 전경입니다.

 

 나카 마을의 전경입니다.

나카 촌은 토착 소수민족인 랍호족(拉祜族)이 살고 있는데,

통계를 보면 95가구 470여명이 살고 있고 주로 차농사를 업으로 하며

고차수원은 600무정도로 수령이 보통 200~400년 정도라 합니다.

 

랍호족이 전통방식으로 만든 "죽통차"는 청대부터 이미 유명해서

매해 입금에게 공납되었고 미얀마 국왕까지도 공차로 지정했던 물건으로

알고 보면 나카 차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 명성이 자자한 곳이였습니다.

  

 

차를 소개하기전에 공부삼아 몇가지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사실 서쌍판납안에는 맹송(勐宋)이라 불리는 곳이 2곳 있습니다.

첫번째 맹송 지역은 이번에 제가 소개하는 나카 지역이 위치하는 곳으로 

 맹해현 북쪽으로 25킬로 지점에 있는 "맹해맹송(勐海 勐宋)"

"대맹송(大勐宋)" 이라 부르는 곳이 있고

또 하나는 경홍 남쪽으로 10킬로 지점의 미얀마 접경지역인

"경홍맹송(景洪勐宋)" "소맹송(小勐宋)" "대맹용(大勐龙)"이라

부르는 곳이 있습니다.  두 지역 모두 유명한 차산지로

헛갈리기 쉬운 지명이니 기억해두세요.

  

  포장지 앞면입니다. 지난번 보여드렸던  수공 제작된 전통한지를 사용하여 포장하였구요.

조춘이라는 붉은 인장을 찍어 조춘차임을 표시하였습니다.

   앞면입니다.  사진상으로 잘 구분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백호가 무성한 어린 봄차청으로만 제작되어서 쇄청모차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일반 고수차에 비해 병면이 유난히 희고 옅은 색을 띕니다.

 

내비의 경우 지난번 인쇄한 내비가 예쁘지 않다는 의견을 듣고

급하게 교체를 준비했는데 제작일정이 촉박한 관계로

새로운 내비를 사용하지 못하고 임시방변으로 제작된 내비를 사용하였습니다.

2009년 나카 조춘고차라 적혀 있습니다. 

 접사해보았습니다. 흰털이 무성한 백호와 연두빛 어린 봄차청이 정확하게 보입니다.

.앞과 뒤, 겉과 속의 차청이 일치합니다.

 100cc 개완에 5g을 뜯어 넣었습니다.

 3번째 30초 탕색입니다.

 8번째 30초 탕색입니다. 

 

나카 고수차는 참 새로웠습니다.

나카차의 가장 큰 특징은 아주 농밀한 느낌의 그윽한 향이였는데

연잎향으로 표현되는 달콤하고 진한 향이 꽉차있었습니다.

 

 나카 고수차원은 수령이 오래된 고차수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유전학적인 분류로 보면 중소엽종에 속합니다.

그래서인지 일반 대엽종 고수차에 비해

강하고 거친 느낌보다는 부드럽고 풍부한 느낌이였고

 고삽미 역시 아주 가볍고 금방 사라지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좋은 고수차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꽉 차는 듯한 충족한 차기가 아주 훌륭하며

입안 가득 퍼지는 단맛이 오래 지속되는 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예전의 보이차는 지금 우리의 보이차와 많이 다릅니다.

청대 임금님께 공납하고 귀족들이 즐기던 보이차는

10년 20년 묵혀 먹는 개념의 보이차가 아니라

그 해에 바로 꺼내 편하게 즐기는 녹차 같은 개념의 보이차로

오랜시간 발효를 통해 충분히 성분의 변화를 유도해 마시는

포랑산 차청과 같이 쓰고 떫은 차청보다는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향과 맛을 지닌 이런 차청이

많은 사랑을 받았을 것입니다. 

 

 엽

사진으로 구분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나카 조춘차의 엽저를 보면 전체적으로 유난히 연한 연두색을 띄고 있는 것이

의심할것 없는 올 봄에 막 채엽된 어린 차청임을 보여줍니다.

과도한 살청으로 변색이되거나 탄 흔적도 없구요.

사진속 맨 아래의 잎이 엽저속에서 찾아낸 가장 큰 찻잎으로

큰잎이나 굵은 껑을 섞은 흔적 없이 전부 어린 차청입니다.

 

 빨간 색으로 밑줄친 부분이 보이십니까!

아직 싹이 남아 있는 1창2기 1창3기의 어린 차청으로 

그동안 많이 보아오던 다른 고수차 차청과는 조금 다른 패턴으로

싹과 잎의 간격 짧고 두개씩 연이어 나오는 싹의 각도가 다른 것이 

중소엽종에 속하는 나카 봄 고수차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이번 나카 차는 조춘차로서 높은 완성도를 보입니다.

당장 마시기 좋은 부드럽고 진한 맛과 향이 충족한 고수차로

특히 서쌍판납의 가장 높은 지대에서 채엽한 차청으로

운남 소수민족인 "랍호족"의 수백년에 걸친 독창적인 차제작 기술이

결합되어 다른 고수차 제품과 구별되는 독특함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