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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茶와사랑에빠지다
자체제작 고수차

08년 신반장 가을 고수차 (秋茶)

by 황비홍님 2009. 2. 23.

저희가 작년 봄에 제작하였던 포랑산 노만아 신반장 고수차를 기억하시나요?

자체제작 고수차 시리즈로 여러분의 뜨거운 반응이 있었던 제품이였습니다.

 

08년 신반장 고수차(春) <-- 먼저 꼭 읽어 보세요!

 

그리고 작년 가을이 끝나갈 무렵, 그 중 특히 품질이 훌륭했던

노만아, 신반장 두지역의 가을차청을 이용한 고수차를 제작을 계획했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도 가을 고수차 판매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는 소량으로만 제작되어서 몇몇 분들에게만 소개되었고

결국 블로그에는 소개도 못하고 끝나버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공부삼아 가을차를 소랑제작한 것이였는데

많은 분들이 가을차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셔서

연말에 부랴부랴 추가로 가을차를 제작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신반장지역의 모차가 남아 있어서

신반장 가을 고수차를 추가로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1편  357g이 초과되게 넉넉하게 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지난 봄 제품과 마찬가지로 겉포장에는

"노반장 고수"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차는 "신반장 고수차"입니다. 

말씀드렸지만 "신반장" 고수차청은 보통 "노반장" 이름으로 팔려나가는 탓에

포장 제작을 요구하면 전부 이렇게 적혀 가지고 옵니다. 

수공으로 한자 한자 예쁘게 붓글씨로 적은 것으로 정성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기계화가 안된 산골 마을에서나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이번에는 신경써서 죽통포장으로 제작해보았습니다.

첫번째 제작된 것은 봄차때와 같이 우피지 종이 포장을 하였구요.

 뒤에 제작된 것은 마침 재료를 구할수 있어서 죽통 포장을 해보았습니다.

최근에는 재료를 구하기도 어렵고, 기술자도 부족하고

가격도 상승하다보니 전통적인 포장을 하는 곳이 점점 줄고 있습니다.

 

 앞면, 전통 방식으로 석모를 사용해 압병하였습니다

 뒷면

 가운데를 쪼갠 중간 단면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백호가 무성한 것이 어린 잎의 비율이 현저하게 높고

앞면과 뒷면, 쪼갠 중간 단면의 차청이 일치하는 것이

일반 대형차창의 정규품과 같이 겉에만 어린 차청을 예쁘게 깔아 놓고

안에는 낮은 차청이나 부스러기를 집어넣는 그런 개조차나 살면차와는

그 풍격이 다릅니다. 수공으로 직접제작한 제품이기에 가능한 품질이지요.

보시면 단일 차청으로 정성스럽게 제작된 것이 티가 팍팍! 납니다.

 

이번 가을 고수차 제작은 일단 봄차청에 비해 제작단가가 저렴하기에

과감히 황편이나, 줄기의 비율을 낮춰 품질을 끌어 올릴수 있었고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해서 제품을 신경써서 만들수 있었습니다.

 

차칼을 이용해 하나하나 뜯어내어 개완에 5.5g 담았습니다.

 

신반장 이 지역의 고차수들은 평균 100년에서 200년 사이의 수령을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 노반장 차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옆동네인 신반장차청이 노반장으로 둔갑을 하고 있는데,

 진정한 노반장 차는 말씀드렸다시피 독점에 거품까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상태로

개인적으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품질은 비슷한 신반장 제품을 추천합니다.

 

보이차는 지역에 따라 모차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최근 거래 시세를 보면

이무나 맹해지역에 비해 포랑산 차청이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경매나 맹송, 맹고차청에 비해서는 2배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번 가을 고수차는 9~10월 채엽한 차청을 사용하였습니다.

시간이 반년정도 흐르다보니 처음보다 맛도 탕색도 좋아졌습니다.

 

이 차의 첫 맛은 쓰고 강한 전형적인 포랑산 차청의 특징을 나타냅니다.

원래 원주민사이에서 이 지역 차청은 " 고차(苦茶)"라 불리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강한 쓴맛을 자랑합니다. 

거기에 포랑산 차청 특유의 단 향이 바로 느껴지며

고수차 차청이 주는 풍부한 맛과 부드러움도 아주 좋습니다.

 

원래 가을차청을 사용한 차에서는

벼 익을때 나는 벼꽃향이 난다고 해서 "곡화차(谷花茶)"라 부릅니다.

이 제품 역시 가을 차청을 사용해서 그런지

봄차에 비해 높은  청향이 있고 부드럽고 은은합니다.

 

 

제부터 본격적으로 작년 봄 제작한 08년 봄차와

이번에 제작한 08년 가을차를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처음 올라오는 향을 맡아보면 향이 조금 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봄차는 조금 농밀한 단향을 지니고 있다면 가을차는

비슷하지만 조금 가볍고 구수한 단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삽미를 비교해 보면 고미는 봄 가을 두차가 거의 비슷한 듯하나

삽미의 경우 가을차가 약간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가을차가 봄차에 비해 맛과 향이 조금 일찍 꺾기는 듯하였구요.

차청의 경우 역시 당연하겠지만 봄차에 비해 가을차청이

튼실함은 떨어져 잎과 맥이 조금 얇은 듯하나

어린차청이여도 조금 더 길고 크며, 마디가 길었습니다.

 

솔직히 저희가 제작한 봄차와 가을차를 놓고 차이점을 비교하다보니

이런 결론이 나왔을 뿐이지 이번 가을차는 왠만한 봄차보다 품질이 우수합니다.

내포성도 좋구요. 쓴맛이 가시고 난후에 올라오는 회감 역시 훌륭합니다.

 

이번 봄, 가을 고수차 품차의 가장 큰 결과는

봄, 가을 차청의 품질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였습니다.

(물론 몇년후에 어떻게 변할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만...)

확실한 건 봄차만 좋고 가을차는 나쁘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계신분이 있으시다면 꼭 추천해드립니다.

 

객관적인 품질을 비교하면 봄차가 좀 더 좋을수 있으나

 봄차와 가을차의 가격대비 품질을 생각해보면  

가을차가 훨씬 저렴하게 좋은 맛을 즐길수 있는 고수차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보이차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너무 강한 제품보다는

부드럽게 넘어가는 가을차가 저렴한 가격에 부담없이 즐길수 있어

 훨씬 적합한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엽저를 보시면 황편이나 줄기의 양이 현저하게 적고

색상이 균일한 것이 타거나, 부스러진 잎 역시 보이지 않습니다.

 

 백마디 말이 필요없습니다. 차청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세요

 

이번 신반장 가을 고수차는 08년 봄에 제작한 신반장 봄 고수차와

같은 차밭의 같은 차청으로 같은 사람이 같은 방법으로 제작한 물건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제작한 08년 신반장 봄 고수차를 구매하신 분들이라면

특별한 추가 설명이 필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가을차 맛이 궁금하신 분들에게는 공부삼아 드셔보시길 추천하구요.

품질 좋으면서 저렴한 차를 찾으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제품입니다.

대지차로 만든 대형차창의 제품가격으로 수공제작한 고수차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