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포랑산(방분) 조춘고수차 [布朗 邦盆]

09년 포랑산(방분) 조춘 고수차

09年 布朗山(邦盆) 早春 古树茶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작년에 이어 저희 차사랑이 자신있게 준비한

2009년 고차수 시리즈 첫번째로 포랑산(방분) 조춘고수차입니다.

 

이번에 제작된 조춘 고수차 제품은 3월10일~20일 사이에 채엽된

이른 봄 어린 차청으로 순도 높게 제작된 고급청병으로

3월22일 바로 제작에 들어가 28일 포장까지 한번에 진행하였습니다.

 

 보통 일년 중 3월~6월초까지 채엽되는 차청을 봄차청으로 구분하는데

같은 봄차청이여도 3월 차청이 5월차청에 비해 훨씬 높게 거래됩니다.

 

 

 지도를 보시면 포랑산 방분(邦盆) 지역은 운남 서쌍판납 맹해현 남부에

 맹혼향(勐混乡)과 포랑산향(布朗山乡)의 접경지역에 위치하는 곳으로

실제 이 곳은 格朗和, 南糯山지역에서부터 시작해 贺开、邦盆을거쳐

 班章、老曼峨、曼新龙으로이어지는한줄기산맥으로연결된 차산으로

특히 그중 방분 지역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유명한 노반장(老班章)촌과 

거리상 2km 정도 밖에 안 떨어진 아주 가까운 지역으로

실제로 노반장촌의 차밭과 구분이 힘들정도로 서로 근접해 있습니다.

그래서 방분(邦盆) 지역은 반장지역과 가까운 이유에서

실제로 반분(班盆)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친구가 직접 찍어 보내준 올해 3월 차밭사진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번에 소개하는 방분 고차수원은 해발, 기후, 토양 및

주변 생태환경이 모두 노반장 지역과 거의 동일한 조건을 지니고 있어

차의 성질, 향기, 회운 같은 것이 노반장차와 아주 흡사합니다.

그래서 이 지역 차청은 대부분 노반장 차청으로 바로 둔갑하여 

비싼 값에 외지로 팔려나가곤 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방분이라는 지명을 많이 낯설어 하실줄 압니다.  

하지만 이 쪽 포랑산 차청에 이해가 밝으신 분들 사이에서는

방분 지역은 이미 잘 알려진 유명한 지역으로

일반적으로 포랑산 차청을 이야기 할때 가장 좋은 차청으로

반장(班章), 만아(曼峨), 방분(邦盆) 이 세 지역을 꼽습니다. 

 

작년에 제가 노만아 고수차를 처음 소개할때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낯선 지역을 소개하는 부담감이 컸습니다.

혹시나 노반장,이무 처럼 유명 차산지가 아니여서

여러분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어떻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많은 분들께서 노만아 고수차의 품질을 확인하시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고 만족스러워 하셨습니다.

일년 사이에 노만아 지역 역시 지명도가 많이 높아져서

현재는 노반장과 함께 높은 모차 가격을 형성하는 

유명한 보이차 산지가 된 것을 보고는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에 용기를 얻어

올해는 작년부터 염두해 두었던 지역으로

훌륭한 품질에 비해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으나

조만간 새롭게 떠오를 새로운 포랑산 방분 지역의 

조춘 고수차를 제작해보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방분 고수"라고 직접 붓글씨로 하나하나 적었구요. 

"조춘" 이라고 빨간 도장을 찍어 조춘차임을 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시면 포장지가 약간 누런 것을 확인할수 있는데

그것은 운남에서 전통방식으로 수공 제작된 한지를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앞면입니다. 백호가 많이 보이는 것이 병면이 아주 훌륭합니다.

내비도 제작하였는데 "방분 조춘 고수"라 적었습니다.

 접사로 찍어 보니 연한 연록 빛깔 어린 차청과 수북한 백호가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뒷면입니다. 앞면에 비해 뒷면에 오히려 백호가 더 많이 보이는 군요!

이 제품은 一口料(단일차청)으로 제작되었고 앞과 뒤 겉과 속 차청이 일치합니다.

 

 병면의 가장자리를 뜯어 흰 개완에 5.5g 을 넣어 보았습니다. 

 2번째 30초 탕색입니다.

 8번째 30초 탕색입니다. 계속 우려도 쭉쭉 잘 나오는군요!!

 무작위로 엽저를 펼쳐보아도 계속 어린잎만 확인되는 것이

껑이나 큰잎의 비율이 현저하게 낮은 어린차청으로만 제작되었구요

딱히 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제작되었습니다. 

 

 

차의 품질은 전체적으로 특별히 흠잡을 곳이 없을 만큼 만족스럽습니다.

차를 소개하면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장단점을 알려드려야 함에도

이것이 참 어려운 것이... 올 봄에 조춘차를 계획하면서

이곳 저곳 8종 조춘차 샘플을 비교 확인한 후 그 중 가격과 품질을 비교하여 

가장 만족스러운  2 곳의 조춘차를  제작한 것이다 보니

이정도 품질에 이 가격이면 딱히 흠을 잡을 만한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른 봄 어린 차청을 위주로 제작된 조춘차의 특징처럼

기존 포랑산 고수차 제품에 비해 부드럽고 감칠맛이 좋습니다.

하지만 "苦茶"라 불리는 전형적인 포랑산 차청의 특징이 살아있어

"조춘차"라는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강한 고삽미, 강렬함이 느껴집니다.

 

차의 첫 느낌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노반장 제품과 아주 흡사한 느낌으로 전체적인 고삽미의 균형이나 

입안을 꽉 채우는 강한 차기와 회감이 아주 훌륭합니다.

굳이 고가에 거래되는 진품 노반장과 비교를 해보자면

강렬함이나 달콤함의 강도가 약간 부족하고 조금 느린것 말고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고수차 제작에 대한 개인적인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한통에 백만원 오십만원하는 고가의 유명 차산의 고수차 제작은

돈만 많이 지불하면 어렵지 않게 제작할수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얼마나 좋은 품질의 제품을 얼마나 저렴하게 제작하느냐가

진정한 실력, 오랜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으로

제작에 들어가는 쓸데없는 답사, 제작, 운송비를 줄이고 

사람들의 손이 안닿은 품질이 좋은 지역의 순도 높은 차청을 찾아내어

거품이 없는 실거래가로 차를 제작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게 좋은 차를 제작하는 실력이라고 봅니다.

 

최고를 찾아 다니는 과도한 욕심과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허망한 명성만 쫓지 않으신다면

굳이 비싼 돈을 지불하지 않고서도 품질 좋은

좋은 고수차를 저렴하게 드실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