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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茶와사랑에빠지다
자체제작 고수차

15년 명불허전 고수숙병

by 황비홍님 2015. 8. 15.

15년 명불허전 고수숙병

 방금 제작을 마친 15년 자체제작 100%봄 고수숙병을 소개합니다.

그동안 자체제작 숙병의 경우는 보통 10월 정도에나 소개가 가능하였는데

올해는 이른 봄차청을 사용하여 일찌감치 제작을 준비하였고

거기에 악퇴기술의 발전으로 제작 기간이 단축되면서

3개월만에 제작을 마치고 8월에 소개 할수있게 되었습니다.

 

09년 처음 제작한 자체제작 고운일향 생태숙병을 시작으로

13년부터는 난이도가 높은 100% 고수숙병에 도전하여

올해로 벌써 세번째 제작하는 자체제작 100% 봄 고수숙병입니다.

이제는 기술적으로도 다년간의 제작노하우가 축적되어

상당히 안정적인 품질의 맛있는 고수숙병을 만들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13년에 제작한 고수숙병은 이미 판매가 완료되었고

작년에 제작한 14년 고수숙병도 반응이 워낙 좋았던 관계로

올해 역시 봄이 되자마자 숙차를 제작할 고수차청 확보에 나섰고

한단계 발전된 발효기술과 이른 봄 고수차청을 사용하여

더 좋은 100% 봄 고수숙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1편(357g) 1통(7편)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올해 역시 운남 전통한지로 만든 저희 명불허전 포장지를 사용하였고

전면에 붉은색으로 "숙차"라고  쓰여진 원형 도장을 찍었습니다.

 

생산일자가 4월 16일로 찍혀 있습니다.

이 날짜는 4월 둘째주 채엽한 봄고수차청을 수매하여온 날짜로

사실 생차를 만들기에도 아까운 이른 봄 고수차청을 사용한 것을

자랑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찍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이른 봄고수차청으로 숙차를 만드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이후에 바로 숙차기술자에게 위탁하여 3개월간 악퇴(쾌속발효)를 진행하였고

7월 말 제작을 마치고  8월초 바로 소개하는 햇 숙차입니다.

이제는 악퇴기술의 발전으로 튼실한 고수차청도 3개월이면

품질좋은 숙병으로 완성시킬수 있습니다. 기술 정말 좋아졌습니다!!

 

 

올해 숙병은 생차에 사용되는 명불허전 내비가 똑같이 사용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거무튀튀하나 앞면에 누런 금호가 균일하게 덮혀 있으며

병면에 살짝 윤기가 도는 것이 숙차치고는 비교적 옅는 빛깔을 띕니다.

 

올해 숙병의 특징은 작년과 같은 산지의 고수차청을 사용하였으나

한달정도 일찍 채엽된 이른 봄차청을 사용하였으며

작년에 비하여 어린차청보다 중간등급 차청의 비율을 높여

숙차의 깊고 풍부한 맛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올해 사용된 고수차청의 산지는 작년과 거의 동일한 지역으로

저희가 앞으로도 계속 좋은 가격에 수매를 해야 하기에

정확한 산지명은 공개하지 않고 그냥 포랑산 주변이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3년 처음 만든 고수숙병은 12년 봄가을 고수차청을 일년 묵힌후 두루 섞어 만들었고

14년 고수숙병은 4~5월 차청으로 안정적인 발효를 위해 어린차청의 비율을 높여 제작하였다면

15년 올해는 좀더 다양하고 풍부한 맛을 위해 어린등급과 중간등급의 비율을 1:1로 하였고

대신 이른봄 두물차 고수차청을 사용하여 고급스러움은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였습니다.

 

사실 100% 고수차청 숙차는  

튼실한 고수차청으로 숙병을 만들면 맛과 품질이 더욱 좋을거라는

많은 숙차 매니아들의 기대와 요구에도 불구하고

가격적인 문제와 부족한 모차량, 발효기술의 문제로

그 동안 제작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생차 만들기에도 부족한 비싼 고수차청으로 숙차를 만드는 것은

여러모로 비합리적이라는 시장의 고정관념이 있었기에

시장에 돌아다니는 고수차숙병이라는 제품 대부분이

고수차청을 조금 섞어 놓은 무늬만 고수숙병인 경우가 많았고

몇몇 뜻있는 차창에서 조금씩 제작하는 순도 높은 고수숙차 제품도

100% 고수차청이긴하나 대부분 팔다 남은 가을차청과

낮은 등급의 모차를  모아서 제작한 것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저희 역시 고수숙병제작을 망설였는데

그동안의 숙차제작 노하우와 악퇴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제대로 만든 100% 고수숙병 제작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들어서

13년부터 올해까지 벌써 세차례나 자체제작 고수숙병을 제작하게 되었고

이제는 어느정도 완성단계의 100% 고수숙병 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

고객분들의 반응도 아주 좋고, 저희 역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숙차의 제조과정은 생차에 비해 몇곱절의 시간과 정성을 요구합니다.

그 날의 날씨와 발효상태를 꾸준히 살펴가면 제작일정을 조정해야 하고,

한순간의 방심이나 실수로, 모차가 전부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사태가

벌어질수 있기에 항시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해야 합니다.

 

저희는 "고운일향"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숙차를 제작함에 있어

나중에 더 좋은 맛으로 변화하는 후발효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세밀한 발효도 조절이 필효한 경발효 악퇴를 고집해 왔습니다.

숙차는 악퇴기술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장 솜씨좋은 기술사를 초청해

그분에게 악퇴발효에 대한 전권을 맡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새로 만든 숙병의 탕색이 탁한 것을 당연하게 여겼는데

이제는 막 제작된  햇숙차의 탕색이 이렇게 맑고 선명합니다.

탕색만 봐도 현재 악퇴기술이 얼마나 발전하였는지 바로 알수 있습니다.

 

올해 고수숙병의 첫느낌은 "맑고 깨끗하다"입니다.

막 제작된 신차가 이렇게 맑고 깨끗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잡맛없이 깔끔한 맛을 뽐내고 있습니다.

숙차하면 탁하고 투박하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올해 숙병은 맑은 느낌이  생차가 부럽지 않습니다.

 

산지에 따라, 악퇴기술에 따라, 묵은 세월에 따라 

차도 다양한 맛과 향의 변화를 보여주긴 하지만

저희 자체제작 숙병은 좋은 차청으로 잘만들어진 숙차의 표본을

보는 것 같이, 적당히 구수하면서 달달한 숙차의 향이 정확하고

구감 역시 부드럽고 달달하면서, 깔끔한 것이

시원한 청량감도 느껴집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중간등급 차청의 비율을 좀 더 높여

중간차청 고유의 묵직하고 풍부한 맛을 끌어 올리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업그레이드된 악퇴기술이 좋아서 그런지

아니면 여전히 어린 봄차청의 비율이 높아서 그런지

고수차청 특유의 투박하고 거친 느낌은 전혀 느낄수 없고

맑고 깨끗한 고급숙병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전에 출시되던 고수숙병들의 경우 단기간의 악퇴를 통해

고수차청의 풍부한 성분을 완벽하게 누그러뜨리기 힘들어

맛이 울둑불북하거나, 정리안된 숙미와 고삽미가 따라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보통 세월에 몇 년 더 묵혀 맛을 부드럽게 진정시킨후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였는데,

저희 자체제작 숙병은 막 제작된 햇차임에도

이러한 고수숙병의 고질적인 문제를 거의 해결한 상태로

거부감없이 바로 드실수 있습니다.

 

 

엽저를 보시면 큼직큼직한 것이 고수차청임을 바로 알수 있고

어린차청과 중간등급 차청이 섞여 있는 가운데 줄기(梗)도 보입니다.

 

중간등급의 차청의 비율을 높였더니 내포성이 확실히 더 좋아졌습니다.

진하게 10번이상 우려도 끊이지 않고 쭉쭉 잘우려져 나옵니다.

 

엽저를 눌러보면 폭신폭신 한것이 아직 탄력이 좋고

자세히 보면 옅은 갈색을 띄는 것이 경발효된  숙병임을 보여줍니다.

 

올해 자체제작 15년 명불허전 고수숙병을 보면

이제 고수숙병의 악퇴기술 역시, 어느정도 완성단계에 다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맑은탕색에, 숙내도 아주 적고,

안정된 맛과 향, 균일한 품질로 더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고객님들이 가지고 계신 맹해차창이나 진승차창과 같은

유명브랜드의 고급 숙병과 직접 비교해보셔도 좋습니다.

봄 고수차청을 사용한 관계로 가격은 좀 비싸지만

쓸데없는 브랜드 값을 지불하지 않고 정직하게 품질로만 비교한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선택이 되실겁니다.

그동안 순도 100% 고수숙병을 찾으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십시요!

15년 명불허전 고수숙병 357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