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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茶와사랑에빠지다
중국차 이야기

한국 발효차[청태전 약차]

by 황비홍님 2012. 4. 3.

 

지난 설연휴 오랫만에 차와 관련 다큐가 방송을 하였습니다.

"일상의 기적 차" 2부작으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차의 효능과 현재 한국차의 현실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는데

그 중에서 아주 조금 소개되었지만 한국 발효차 부분이 저희 관심을 끌었습니다.

 

우리 조상님들도 녹차만 드신 것이 아니라

찻잎을 세월에 발효시킨 발효차를 드셨다는 내용입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눈으로 보니 너무 신기하고 뿌듯하였습니다.  

 최근 사라졌던 한국차의 복원에 힘쓰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청태전" 역시 문헌에 근거하여 복원을 한 전통차입니다.

엽전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돈차", "전차"로도 불렸다고 합니다.

이 발효 녹차는 덖지 않고 잎을 쪄서 절구에 찌은 후

발효를 더디게 하기 위해 찻잎을 뭉쳤다고 합니다. 

(솔직히 증청을 통해 찻잎의 효소가 죽어버리진 않았을까 걱정이 됩니다)

 이렇게 만든 차덩이를 다식과 같이 예쁜 틀에 넣고 모양을 만든 후

서서히 말리면 한국의 발효차" 청태전" 되는 겁니다.

(한번에 하나씩 먹기 편하게 만든 것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세월에 서서히 건조시켜 좋은 미생물이 내려앉게 발효를 유도합니다. 

(다식과 같이 너무 예쁜 모양에 먹기가 아까울 정도입니다)

이 차는 통풍이 잘되는 처마밑이나 벽에 걸어놓고 발효를 시키다

필요할때마다 한덩이씩 꺼내 마셨다고 합니다.

(가운데 구멍을 뚫어 주렁주렁 매달아 놓을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차로 마시기 전에는 반드시 불에 구워 살균을 한후

덩어리째 끊은 물에 넣어 잘 우려 마십니다.

이 전차는 후발효차로 보이차와 같이 세월에 따라 탕색이 변하면서

더 깊은 맛을 낸다고 합니다.

(3년된 녹차 발효차는 어떤 맛을 보여주는지, 그 맛의 변화가 궁금합니다)

 

 또하나의 한국 발효차인 민간에서 전해지는 "차약"입니다.

 "차약"은 비벼서 부드럽게 만든 찻잎을 덖지 않고 온돌방에서 발효시킵니다.

(살청을 하지 않아 효소가 살아 있을 것이고, 메주 띄우듯 온돌에서 발효를 유도하는 것이

발효차로서 정확한 이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외형도 보이차와 흡사합니다) 

 병원이나 약이 흔하지 않던 시절, 집에 두고 상비약으로 마셨던 차라고 합니다.

(약으로 마시니 약탕기에 펄펄 끓여 진하게 마셨다고 하는군요) 

 피로회복, 배탈, 감기 증상에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보이차나 보이차고 역시 중국문헌에 보면 피곤할때 배탈시 마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조상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단한 발효차입니다.

(잘 익은 진년 청병의 탕색을 보이는 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발효차의 제작 공법이나 정확한 이해를 놓고 보면 

발효차의 깊은 맛은 "청태전"보다는 "약차"에서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차약"은 꼭 한번 맛을 보고 싶습니다.

 

이와 같이 알고 보면 우리에게도 좋은 물건이 많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발효차도 여기에서 멈추지 말고 좀 더 연구 개발하여

보이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발효차로 성장하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