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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茶와사랑에빠지다
新 보이차(흑차)소개

13년 나카 죽통향 300g

by 황비홍님 2021. 9. 14.

2013년에 제작한 "나카죽통차"입니다.

저희 자체제작 고수차를 제작해주는

원주민 친구가 현지매장 판매용으로 제작한 것을

당시에 저희도 좀 챙겨두었었습니다.

 

앞면에는 운남태족어로 뭐라 적혀있는데

저도 모르겠습니다. 운남죽통차라는 뜻이겠죠^^

종이를 뜯어내면 찻잎을 확인할수 있는

쪼개놓은 공간과 대나무차칼이 숨어 있습니다.

 

죽통차는 자연상태 대나무 그대로

마디 마디 절단해 만들다 보니

각각 굵기와 길이가 조금씩

차이가 있어 무게가 다르나 찻잎은

평균 300g 정도 들어 있습니다.

 

원래 예전 원주민들은 죽통차를 만든후

바로 대나무를 벗겨 안에 찻잎만 모아두는데

최근엔 대나무 원형 그대로 제작한 죽통차가

관광상품으로 인기가 좋고 근사해 보인다고

요즘은 대나무껍질을 벗기지 않고

죽통 그대로 포장판매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죽통차를 직접 만들어 보았는데

차는 맛있지만 제작기술이 서툴러

외관이 어설픈게 예쁘지 않아서

당시 직접수매한 나카 고수차를 사용하여

죽통차를 잘만든다고 알려진 소형차창에 

찾아가 주문제작을 맡겼다고 합니다.

 

당시에 미쳐 포장지를 준비하지 못해서

주문제작차창의 포장을 그대로 사용하다보니

겉포장지에 적힌 차명과 내용은

이번 나카죽통차와 상관이 없습니다.

 

대나무가 생각보다 단단하지만 결대로

칼집을 내면 쉽게 반으로 쪼개어 집니다.

대나무 수액으로 차를 찐후 건조되어

대나무 속살과 차가 엉겨 붙어

깨끗하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대나무 살이 깨끗하니 그냥 찻잎과 함께

우려드셔도 괜찮습니다.^^

 

죽통차는  운남 소수민족들이 오래전부터

만들어 마신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방식의 차로

차를 제작하는 마땅한 도구가 없던 시절

운남에서 가장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대나무를 이용하여 대통안에 찻잎을 넣고

모닥불에 구워 신선한 대나무 수액으로

차를 찌는 방식으로 차를 만들어 마셨는데

그 맛과 향이 뛰어나서 지금까지도

죽통차의 전통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죽통차는 현재 운남 여러지역에서

해마다 고르게 제작되고 있으나

그 중 죽통차로 가장 먼저 이름을 알리고

유명한 산지가 바로 나카(那卡) 지역으로

신선한 대나무향과 달콤쌉사름한 나카차가

아주 잘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나카는 저희가 초기에 반복해서 여러 차례

자체제작 고수차를 제작하였던 유명산지로

청나라 시기 임금님에게 공납을 한 기록이

남아 있는 유명한 고수차 산지 입니다.

 

나카(那卡)는 지리적으로 운남성 서쌍판납

맹해현 맹송향에 위치합니다.

맹송현 안에는 서쌍판납안에서 제일 높은 고도를

자랑하는 "활죽량자(猾竹梁子2429m)"라는

봉우리가 있습니다. 나카촌은 그 봉우리

북동쪽 기슭에 평균 해발 2천미터가 넘는

높은 고지대에 위치합니다.

나카는 맹송 지역의 다른 차산에 비해

높은 지대에 위치한 접근이 어려운

청정지역으로 고차수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나카 고수차는 차수매상이 인정하는

소맹송지역을 대표하는 유명산지로

모차가격이 상당히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나카 차는 회감이 빠르고 강해서

"소반장"이라 불리는 지역으로 특히

봄 고수차로 만든 죽통차가 유명합니다

 

잘 만든 죽통차는 품질좋은 찻잎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방금 잘라온 신선한 햇대나무를

사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야 대나무의 수액이 많아서

찌는 과정에 찻잎에 충분히 스며들어

달달한 죽향이 올라옵니다.

 

간단히 죽통차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채엽한 선엽을 간단히 유념하고

햇빛에 말리는 쇄청과정을 거친 후

신선한 대나무안에 찻잎을 넣습니다.

모닥불을 피워 숯만 남은 상태에

죽통을 던져 약한 불에 뒤집어 주면서

몇분간 죽통을 골고루 구워줍니다.

 

죽통을 굽는 과정에서 대나무 수액이

흘러나와 찻잎이 쪄지게 되는데

이때 대나무 막대기로 죽통 안의

찻잎을 꾹꾹 눌러 단단히 압병해줍니다.

 

다 구워진 대나무는 열기를 식힌후

한껍질을 벗겨내 겉에 묻은 그을음을

깨끗이 제거하고 반드시 보름이상

천천히 그늘에 건조를 시켜야 합니다.

죽통안의 차에 수분이 남아 있으면

뒤에 곰팡이가 피는 원인이 됩니다

 

대나무 살은 겉에만 묻었을뿐

잘라보면 속안은 깨끗합니다.

 

이번 나카죽통차는 몇년사이 가격이 폭등한

300년이상된 최고 수령의 나카고수차는 아니구요

맹해맹송지역에서 제일 높은 고지대인

활죽량자 주변의 나카촌 초입에 위치한 차밭으로 

평균 150~200년 수령의 고수차청입니다.

나카지역은 의방과 함께 운남에서 대표적인

중소엽종 고수차가 자라는 유명산지로

두텁고 묵직한 대엽종고수차와는 달리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지배적으로

고삽미가 강하지 않으면서 단맛이 좋습니다.

차를 우리면 개완에서 청량하면서

농밀한 달콤함이 치고 올라옵니다.

 

벌써 차가 세월에 많이 익어서 햇차일때의 

신선한 대나무향은 이젠 거의 느끼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찻잎에 대나무 수액이 스며들어

차의 맛과 향에 변화를 주어서 그런지 유독

달달한 향과 시원한 맛이 좋습니다.

 

부드럽고 깨끗한 중소엽종 고수차의

특징을 보이지만 반복해서 마시다보면

저릿하면서 뻣뻣한 차기가 느껴지며

입안이 묵직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랜시간 찻잎이 죽통에 갇쳐있어서 그런지

년수에 비해 후발효가 조금 늦어 보이고

그래서 아직도 상쾌한 쓴맛이 꾸준합니다.

 

마시기전 죽통을 벗겨 몇달간 거풍을 시켜주면

좀더 부드럽고 좋은 맛으로 드실수 있습니다. 

엽저를 확인해보면 중소엽종 고수차이다보니

확실히 대엽종에 비해서 사이즈가 좀 작고

왜소하나 윤기가 좋고 질긴 특징을 보이며

나카차의 특징상 외형이 좀 짧고

뚱뚱한 찻잎이 많이 보입니다.

 

전통공법 그대로 정성스럽게 제작된 

죽통차는 운남에서도 선물용

관광상품으로 인기가 아주 높으며

그중 나카 죽통차는 가장 비싸게 거래됩니다.

 

대나무의 푸르고 은은한 청향과

달콤쌉사름한 찻잎은 서로 궁합이 좋아서

앞으로도 그 전통을 꾸준히 이어나가야 할

매력적인 전통차라고 생각합니다.

13년 나카 죽통향 300g 1개

7만6천원 ->7만2천원(행사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