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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茶와사랑에빠지다
新 보이차(흑차)소개

04년 노반장 전차 250g

by 황비홍님 2021. 7. 12.

이번에 소개하는 04년 노반장전차는

오래전부터 소장해 두었던 물건으로

포랑산 차수매상이 2004년에 

주문제작한 노반장차를 납품하면서

남아 있던 노반장 차청을 모아서

250g 전차로 만들어 두었던 것입니다.

04년 노반장 전차 250g 

원래 포장이 없이 4편씩 한묶음으로

죽편 포장되어 있었으나, 저희가 나중에

1편씩 우피지 낱개포장을 하였습니다.

 

04년은 포랑산 노반장차가 차품이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인기가 치솟던 초기 시절로

대형차창을 비롯하여 여러 차상들이

너도 나도 유행처럼 노반장촌에 찾아와

노반장차를 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번 전차는 그 당시 차상이 이곳 저곳에

주문제작을 해주고 남은 노반장 차청있었는데

 당시 노반장차의 인기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 전차로 만들어두었다고 합니다. 

이미 오랜 세월 후발효가 진행되어

찻잎이 거뭇거뭇하게 변하였습니다.

온전한 잎은 거의 보이지 않고

전부 잘려있는 부스러기 차청입니다.

 

이번 전차에 사용된 노반장 차청은

당시 중차와 같은 대형차창에서

즐겨 사용하던 수령이 100년 전후하는

생태고수차청으로 보입니다.

 

수령이 300~500년 이상되는 진짜 노반장고수차는

당시에도 비쌌고 특히 모차량이 얼마되지 않아서

유명대형차창에서 제작되는 노반장고수차 상품은

대부분 100년정도 하는 생태고수차청을 주로

사용하였고, 이 생태고수차차청 역시 이제는 

구하기 힘들고 엄청 비싸게 거래됩니다.

예전에 명불허전 봄고수차 제작을 위해

포랑산의 여러 산지를 답사하던 중에 

현지 차상의 창고에서 발견한 전차로 

부스러기 차청으로 눌러 만든 전차이나

노반장의 맛과 향이 그대로 전해지는

묵직하고 빠릿한 차품이 맘에 들어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바로 구매를 결정하였었습니다.

이번 전차는 저희 단골분들은 이미 알고 계신 차로

조금은 밋밋한 노차가 있으실때 이 차를 1~2g정도

섞어 우리시면 강렬하고 빠릿한 노반장의 느낌이 

살아나, 차맛을 끌어올리는 조미료 역할을 하여

근사한 노차를 마시는 듯한 블랜딩의 묘미가 있어

 찻집하시는 분들이 많이 가지고 가셨습니다.

오랜세월에 탕색이 진한 금황색으로

변하였고 많이 맑아졌습니다.

 

차를 마셔보면 선명하면서 농밀한 차향과

강렬하면서 저릿한 포랑산 반장차의 맛이

전해지면서 묵직하면서 상쾌한 고삽미가

입안에 내려 앉아 오래 지속됩니다.

뒤로 갈수록 세월묵은 진년차가 주는

시원달달한 차탕이 쭉쭉 우려져 나옵니다.

 

특히 깨끗하고 달콤한 맛을 추구하는

요즘 고수차 제작방식과는 달리

지금은 보기 힘든 연미도 살짝 있고

거칠면서 뻣뻣한 차기가 전해지는

예전 스타일의 차제작방식으로  

오래전 저희가 판매하였던 몇몇

이천년대 초반 중차스타일의 반장차와

아주 흡사한 맛을 보여줍니다.

 

 

솔직히 이번 전차는 진짜로 04년에

사용하다 남은 노반장 차청을 사용한 것인지

전차를 만든 차상의 말을 그대로 믿을 뿐

지금와서 정확한 출처를 증명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당시 노반장차를 전문으로

취급하던 포랑산 원주민 차상의 손에 있었고

부스러기 차임에도 전차로 제작한 것은

그만큼 노반장과 같이 귀하고 비싼 차청이기에

가능한 것으로 저희가 직접 품차하였을때도

이천년대 초반 국영차창에서 제작하던

노반장차와 동일한 스타일의 맛과 향이 나는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초기 노반장차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부러진 찻잎입니다만

자세히 보면 찻잎이 꽤 튼실해 보입니다.

 

구매당시에는 아직 몇년되지 않았고

강하게 압병된 전차여서

아직은 쓰고 떫은 맛과 함께

강한 차성이 아직 누그러지지 않아

좀더 묵혔다 판매하기로 결정하였고

어느덧 십년이란 세월이 지나 이제는 

많이 부드러워지고 맛이 익어서

이번에 소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원래 04년에 브랜드 차창에서

온전한 잎으로 제작된 노반장 진품이라면

그 유명세와 희소성이 더하여

지금은 엄청 비싸게 판매되었겠지만

부러진 차청으로 포장없이 제작된 전차라는

큰단점이 있기에 정말 착한가격에 소개합니다.

이 가격에 다시는 구할수 없는 진년 노반장차로 

샘플차 가능하니 차품을 확인하시고

노반장차가 맞다고 생각하시면 꼭 챙겨두십시요!

04년 노반장 전차 250g

1편 9만4천원

올해 새로 찍은 노반장촌 전경입니다.

마을입구에 대문도 화려하고 큼직합니다.

확실히 노반장촌은 부자동네여서

그런지 몇년사이 3~4층으로 큼직하게

새로 지은 신식 건물이 많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