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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보이차(흑차)소개

90년대 맹고고수황편 - 판매완료

by 황비홍님 2015. 4. 3.

90년대 맹고고수황편차

[90年代 勐库古树黄片茶]

 

올해 자체제작 고수차를 소개하기에 앞서서

아주 매력적인 보이차가 있어 먼저 소개합니다.

 

고차수의 다자란 잎을 가지고 만든 황편차(黄片茶)입니다.

일반적인 보이차와는 그 생김새나 스타일이 많이 다른 보이차이나

그 맛과 향이 아주 독특하고 매력있는 노차입니다.

 

얼핏 보기엔 낙엽을 모아 눌러놓은 듯 거칠고, 형편없지만

보기와 다르게 차맛을 보면 아주 근사한 노차의 맛이 납니다.

왠만한 중국차보다 시원달콤하고, 오랜 세월에 진향까지 정확하여서

노차를 즐기는 분이라면 분명히 좋아하실 차입니다.

 

이 물건은 임창(临沧)지역 차과소(茶科所 차과학연구소의 줄임말)에서

90년대에 맹고(勐库)지역의 고수차청으로 만든 황편차입니다.

 

원래 차과소 물건은 연구를 목적으로 만든 것이여서 시중에 거래되지 않았으나

이천년대 초반부터 차과소 내부직원들의 소장 차가 시장에 흘러 나오면서

이후에 차과소 제품을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 나게 되었고, 

나중엔 본격적으로 차과소 이름을 걸고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황편차 역시 임창 차과소에서 90년대에 만들어 놓았던 물건으로

제작당시에는 판매용이 아니여서 포장도 없이 줄곧 창고에 있다가

05년 정도에 차과소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차과소 상호를 찍은

우피지 포장지에 담아 시장에 내놓은 물건입니다.

겉보기에 포장지는 얼마 안된듯 깨끗합니다만

안에 담긴 차는 이미 20년 가까운 세월을 묵은 노차입니다.

 

현재 한편의 무게가 220~230g정도로 무게가 좀 줄었습니다. 

발효가 진행되면서 남아있던 수분이 날아가 좀 가벼워진 이유도 있고

오랜세월에 가장자리가 바스러져 떨어져 나간 이유도 있을 겁니다.

 

원래 4편씩 한세트로 우피지에 포장되어 있는 물건이나

소량 구매를 원하시는 고객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가지고 있던 운남 전통한지에 한편씩 재포장하였습니다

 

 

앞면입니다. 누렇게 변한 큰잎과 긴줄기가 그대로 보이고.

대충 눌러 만든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보아왔던 일아이엽의 어린잎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고급 보이차에 비해서 

황편차는 7~9등급의 낮은차청으로 만들어져 상당히 크고 거친 느낌입니다만

오랜 세월을 묵은 노차임에도 병면은 상당히 깨끗합니다.

현재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뒷면입니다. 아마 철병을 만들듯, 기계위에 올려 눌러 놓았는지

바닥에는 촘촘한 격자무늬가 찍혀 있습니다.

 

황편차의 경우 다 자란 큼직한 찻잎과 줄기를 사용하였기에

막 제작되었을때에는 그 맛이 들쩍지근하고 시큰하면서 살짝 비린 맛도 있어

바로 마시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서 신차를 찾으시는 분이 적습니다만  

세월을 두고 천천히 발효시키면 신기하게도 나중에는

그 거친 차청의 투박한 맛이 점점 누그러지면서 부드러워지고,

 박하향처럼 화~하면서 달콤한 당기는 맛으로 변화됩니다

 

차전의 측면을 보니 이미 오랜 세월에 발효 건조되어서

처음에 비해 많이 부풀어 오르고, 헐거워진 느낌입니다.

 

이런 황편차는 그 맛과 생김새가 투박하고 거친 것이

차를 잘 모르는 초보자의 눈에는 몇십년 묵은 보이차처럼 보이기 쉬워서

관광지에서 오래된 진년 보이차로 속이고 비싸게 판매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반대로 차를 좀 아시는 분들에게 "황편차"는 거친 차청으로 만든,

품질이 낮은 싸구려 차라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도 계시는데

차는 기호품으로 본인의 입맛에 맞는 차가 바로 좋은 차인 것입니다.

어린차청으로 만든 비싼차도 좋지만 거친 황편도 자기만의 개성이 확실히 있습니다.

제 주변에는 부담없는 가격에 독특한 맛을 지닌 "황편차"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찻잎을 뜯어 개완에 넣어 놓으니 흡사 낙엽을 쓸어다 모아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못생겨도 맛은 좋아!" 라는 문구가 딱 어울리는 표현으로

황편차는 생긴 것에 비해 아주 근사한 맛을 내는 차입니다

 

오랜세월에 발효상태가 좋아서 그런지 검붉은 색이 선명하고,

일반 보이차에서는 쉽게 볼수 없는 기가 막히게 맑고 투명한 탕색을 보입니다.

 

이번 맹고고수황편차는 낮은 등급의 거친차청이 주는 색다른 맛이 특징으로 

장(樟)향, 삼(参)향, 약(药)향이라고 부르는 들쩍지근한 달콤함과

투박한 나무껍질향을 닮은 진향이 동시에 느껴지는데 아주 매력적입니다.

큰잎과 줄기가 발효되면서 나오는 시원하고 화~한 청량감도 아주 좋구요!

투텁고 진한 느낌보다는 상쾌한 청량음료를 마시는 느낌입니다.

볼품없은 외관에 비해 정말 깔끔하고 근사한 맛을 냅니다.

 

황편차는 정상적인 보이차와 복전, 금첨과 같은 거친 흑차의

중간 단계에 위치하여서 보이차와 흑차의 특징을 고루 지니고 있습니다.

 

황편차는 차청의 특성상 내포성이 뛰어나진 않습니다만

20년 가까운 오랜 세월에 충분히 발효가 진행되어서

오랜 시간을 우려도 쓰고 떫은 맛없이 부드럽게 드실수 있고

끓는 물에 1분이상 충분히 우려내어 드시면 

발효된 거친차청의 숨겨져 있던 깊은 맛까지 뽑아 드실수 있습니다.

 

 

포장이 새로 교체되어 생산년도가 의심스러우실수 있으나

차를 드셔보시면 그 의심은 봄눈 녹듯이 바로 사라질 것입니다.

최소 20년이상 묵이지 않으면 나올수 없는 세월 묵은 진향이 폴폴~ 올라옵니다.

 

소장가의 설명에 따라 90년대 중후반으로 생산일자를 추정을 하고 있으나

맛으로만 평가하자면, 그 이상 묵었다고 해도 믿을 만큼 

이미 잘익은 진년 보이차의 맛을 보여주는 황편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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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황편이 오래 묵히기만 하면 다 이런 매력적인 향을 띄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산지 고차수의 특성과 좋은 보관환경에 따라 각각 다르게 완성되는 맛으로

시장에는 괴상망측한 맛을 내는 황편차들도 많으니 꼭 시음을 해보십시요!

 

황편차는 노엽으로 만드는 제작 특성상 출시가가 저렴해서

오랜 세월을 묵은 진년차를 부담없는 가격에 즐길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거친 차청이 주는 투박하고 개성넘치는 맛에 호불호가 갈릴수는 있지만

황편차 만의 독특한 맛을 좋아하시는 매니아분들이 상당히 많고

매번 비슷 비슷한 보이차 맛이 좀 지겨우셨다면

새로운 맛의 진년 보이차 제품으로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