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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茶와사랑에빠지다
新 보이차(흑차)소개

05년 왕샤차창 9592 숙병

by 황비홍님 2015. 2. 25.

05년 왕샤차창 9592 숙병 357g

[05年 王霞茶厂9592 熟饼 357g]

 

숙차로 유명한 왕샤차창의 05년 9592 숙병입니다.

왕샤 차창의 초창기 숙병으로 한국에서도 

여러차례 소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왕샤차창은 숙차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예전에

몇가지 상품을 소개하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05年 王霞 御级小饼 <-- 자세한 내용은 이곳으로

왕샤차창<- 자세한 소개는 이곳으로

오랫만에 창고를 정리하다 05년 왕샤9592 상자를

발견하였고 마침 출시한지 10년이 넘은 노차여서

다시 소개할 때가 된것 같아 창고에서 자고 있던

물건을 꺼내어 소개하기로 하였습니다.

 

 

05년 왕샤9592는 왕샤차창의 초기 포장지여서

앞면에 숫자 보이차 명도 적혀 있지 않고, 

뒷면에도 생산년월일도 찍혀 있지 않습니다.

9592는 죽통위와 대표에만 찍어 놓았습니다.

 

"천년교목형고수차병" 이라는 이름은

지금은 사용할수 없는 과한표현의 문구인데 

아마, 좋은 차청을 사용한 숙병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05년 당시 출시되었던 왕샤 9592제품은

옛방식의 대나무로 엮은 광주리 죽건(12통 1건)으로

포장되어 출시되었습니다. 왕샤차창은 당시

특이하게 흰색비닐노끈을 사용하여 한통 한통 

양쪽 십자방향으로 묶어 놓았습니다.  

 

06년 왕샤제품도 똑같은 포장지를 사용하였는데

05년과 구분점은  06년 제품은 포장지안에

상품소개글이 적힌 큼직한 내지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07년인가부터 정부규제로 과장된 문구를 

자제하고, 포장디자인도 바뀌고 상품명도 적어놓고

생산일자도 뒷면에 찍어 놓았던 것 같습니다.

 

사진을 먼저 찍었어야 하는데 깜박하고 먼저 시음을

하는 바람에 한귀퉁이가 뜯겨 나가 버렸습니다.

08년에 구매한 이후 처음엔 북경창고에 있다가

13년이후에 한국창고로 옮겨 놓은 건창 보관으로

현재 상태 아주 깨끗합니다

 

앞면을 보면 노릇노릇한 금호의 양도 많고

큼직큼직한 찻잎이 보이는 것이 고차수 차청을

섞어 만든 고급숙병임을 잘 보여줍니다.

왕샤차창의 경우 초창기에는 엄청 잘 나갔습니다.

제가 예전에 소개한 글에 이미 적어 놓았지만 

국영차창에서 근무하던 기술자 부부가 국영차창의

숙차제작의 고급 기술을 들고 나와 

좋은 차청을 사용하여 더 좋은 품질의 보이차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하에 당시로서는 드물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신생차창으로 초창기 출품한

상품들의 경우 시장의 평가 역시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차만 열심히 만들면 좋았을 텐데,

다른 사업에까지 손을 대면서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결국, 몇년후 휘청하면서 안타깝게도 현재는

고만고만한 소형차창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다시 비상하는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예전에 국영차창외에 믿을만한 숙병이 없었던 시절에는

저는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드실만한 잘만든 숙차를

찾는 분에게 주저없이 왕샤 숙병을 추천하곤 하였습니다.

당시로선 신생차창이여서 브랜드 파워는 없었지만

사용된 차청, 병배, 제작공법 모두 만족스러웠고

특히 가격대비 품질이 아주 좋았기 때문입니다.

 

9592숙병은 고수차청과 생태차청을 고루 섞어 만든

맹해차창의 7572와 8582의 중간정도 되는 숙병으로

어린차청보다는 중간차청이하 5~8등급의 낮은 차청

위주로 병배되어 가볍고 깔끔한 맛보다는

진하고 풍부한 맛을 내는 숙병입니다.

 

 

탕색을 보면 이미 십오년이란 세월을 통해

아주 맑고 깨끗해 졌으며 짙은 붉은 색이 선명한 것이

현재 발효상태가 좋은 것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왕샤 차창의 초창기 숙병은 지금은 많이 보이지만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고수차청을 듬뿍 섞어 만든

고급 숙병으로 후발효와 제품가격을 고려하여

고수차청와 생태차청를 비율좋게 병배를 하였고

새로운 악퇴기술을 도입하여 후발효의 균형을 맞추어

좋은 숙차가 지녀야할 여러 덕목을 두루 갖춘

잘 만든 숙병이였습니다.

 

첫잔을 마셔보니 아주 깨끗하고 뒤에

진하고 농밀한 달콤함도 정확하게 느껴집니다

이미 오랜 세월을 묵어 찐내나 잡내없이 깔끔하고,

꿀~떡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매끈한 맛을 보여줍니다.

후발효를 통해 화한 느낌의 시원 상쾌한 맛

역시 눈에 띄게 증가하였습니다.

 

오랜시간 건창에서 보관되어서 그런지

세월에 비해 후발효가 좀 늦게 진행되었으나

얼마전 새로 꺼낸 차를 마셔보니 이제 슬슬

세월묵은 진향이 올라붙어 강하지는 않으나

목향, 낙엽향이 솔솔~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동안은 세월에 잘익은 습내없고 부드럽고

깨끗한 숙차를 원하시는 분들에 추천을 해드렸는데

앞으로는 세월 묵은 진향을 원하시는 진년차

매니아분들에게 추천해드려도 좋을듯 보입니다.

 

 

 

엽저를 자세히 보시면 짙은색과 옅은 색의

서로 다른 차청이 반반씩 섞여 있는데,

옅은 색의 차청이 좀 더 사이즈가 크고

튼실한 것이 고수차청으로 보입니다.

건창에서 잘 보관되어서 그런지 엽저를

손으로 눌러보면 딱딱해진 곳 없이

말랑~푹신한것이 아직도 탄력이 아주 좋습니다.

 

당시로서는 드문, 고수차청을 듬뿍 섞은

숙차 제품이였고 경발효 공법을 사용하여

나중에 더 좋은 맛을 낼거란 기대가 있었던 제품으로

출시 초기에는 아직 고삽미가 정리가 안된

느낌이라는 평가를 받아 당시 9592 제품은

좀더 묵혔다 팔기로 결정하고 대신 바로 마셔도 무관한

어린차청으로 병배된 왕샤2252와 궁정급 100g어병을

먼저 판매하였었습니다. 이제는 어느덧 15년이란

세월이 훌쩍지나 차분해고 세월묵은 맛의 9592를

소개하게 되니 감회가 정말 새롭습니다.

 

 05년 왕샤차창 9592 357g 1편 6만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