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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보이차(흑차)소개

05년 복해차창 야장향 숙병

by 황비홍님 2013. 11. 15.

05년 복해차창 야장향 숙병

[05年 福海茶厂 野樟香]

 

그동안 고수차청으로 만든 숙병을 문의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좋고 브랜드 좋은 숙병을 소개합니다.

 

숙차를 오래 드신 분이라면 복해차창의 숙차제품은 한번쯤 드셔 보셨을 것입니다.

초기 숙차시장에서 맹해차창만큼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던, 믿을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이번 소개하는 상품은 복해차창의 7266이나 7576 같은

매년 출시된 정규품이 아닌 주문생산된 보기 드문 숙병입니다.

 

이천년대 중반까지 복해차창은 찻잎 6개가 "茶"자를 휘감고 있는

복해차창만의 찻잎 마크를 사용하였습니다.

그 밑에는 야장향(野樟香)이라고 상품이름이 젹혀 있습니다.

실제로, 이 숙차에서는 신기하게 오래묵은 노차에서만 나온다는

"야생 장향"이 솔솔 올라옵니다. 이 물건을 내놓은 소장가의 말에 따르면 

이 물건은 복해차창에서 애뢰산의 고수차청을 사용하여 

소량 제작한 주문생산품이라고 하는군요!

 

앞면의 차청을 보면 잘익은 황금빛 금호가 많이 보이고

일반숙병에 비해 차청이 상당히 큼직큼직한 것이 고수차청이 맞습니다.

기본적으로 밭차를 병배하여 숙차를 제작하는 대형차창의 특징상

100% 고수차청까지는 힘들것 같으나,

일반숙병과는 다른, 범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집니다.

 

복해차창의 전신은 80년대 세워진 화성차창으로 홍차를 만들던 곳이였으나

후에 보이차를 전문 생산하게 되면서 98년 복해차창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복해차창 역시 이천년대 초반까지 중차패 포장을 사용하여

국가의 주문제작 보이차를 주로 생산하는 국영차창의 역할을 하던 곳입니다.

게다가 복해차창은 당시 국영 맹해차창의 전문 기술관리인력이

자리를 옮겨 배치되던 곳으로, 맹해차창의 분창으로 소문이 날 정도로

 맹해차창만큼 숙차를 잘만드는 차창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실제로 06년인가 처음 개최하였던 "보이차 차왕" 대회에서는

복해차창의 숙병이 차왕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대형차창의 숙병이다 보니 앞면과 뒷면의 차청 비율이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병배를 살펴보니 이 숙병은 높은 등급의 어린 차청으로 만든 숙병이 아니고

중간차청위주로 병배된 숙병으로 어린차청인 금호도 많이 보이고

줄기(경)도 듬뿍 들어간 것이 전체적으로

대익7572보단 8582에 가까운 숙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은 기술이 많이 보급되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숙차를 만들수 있으나

이천년대 초반까지만 하여도 숙차 기술은 국영차창이 독점하던 일급비밀로

국영차창의 숙차제품의 품질이 월등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복해차창은 국영차창의 숙차기술을 그대로 받아 숙차를 제작하던 차창으로

복해차창의 90년대 초기 숙차 제품은 현재 아주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보이차 매니아들이 "장향"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 차에는 나무껍질 냄새와 비슷한 장향의 특징이 그대로 있습니다. 

장향이 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가설이 있습니다만

장나무 옆에 차나무가 있으면 장향이 난다거나

특정지역의 차청이 들어가야 장향이 난다는 가설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오랜세월동안 후발효를 통해 만들어지는 발효향으로

병배 스타일에 따라 차청등급의 비율에 따라

장향, 삼향, 약향, 조향으로 차가 완성된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창고 보관환경이 아주 좋았던 것 같습니다.

05년 제작한 숙차임에도 묵은 세월에 비해 훨씬 좋은 맛을 내고 있습니다.

이미 변화된 맛으로 세월묵은 진향도 조금씩 올라오고

거기에 잘익은 노차에서 올라오는  "장향"도 느껴집니다.

 

이 숙차가 고수차청으로 만든 숙병이 맞는 것이

맛과 향에서 확실히 일반숙병과 구분되는 묵직함이 느껴집니다.

차탕이 좀 진하고 뿌연듯하나 이것은 고수 차청의 특징으로

침출물이 풍부해서 차가 쭉쭉 우려지는 것입니다.

 

차를 마셔보면 첫잔부터 부드럽고 구수하고 두터운 것이

아주 진하고 풍부한 맛을 냅니다.

밭차나 어린차청으로 만든 얇고 깔끔한 일반 숙차와는 다릅니다.

 

고수차청으로 만든 숙차의 경우 단기간의 악퇴를 통해

고수차청에 내재된 풍부한 성분을 완벽하게 누그러뜨리고, 변화시키기 어려워

막 제작되었을 경우 약간 울둑불둑하고 뒤에 고삽미가 따라 오기도 하는데

이 물건은 세월에 후발효가 많이 진행된 관계로 현재,

입안에 걸림없이 아주 부드러운 맛으로 편하게 드실수 있습니다.

 

 엽저를 확인하니 고수차청이 듬뿍 들어갔습니다.

엽저가 큼직 두툼한 것이 탄력도 아직 살아 있고 좋습니다.

어린 차청도 많이 보이고 줄기(경)도 많이 보입니다.

골고루 섞어 만든 중간등급의 숙차로 보시면 됩니다.

 

그 동안 제가 소개한 여러 숙차를 구매해보신 고객님이라면 

이 숙차는 믿고 구입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정해놓은 좋은 숙차의 기준에 부합하는

차청좋고 발효기술 좋은 상당히 잘 만든 숙차 입니다.

 

이미 신차의 모습을 벗고 변화된 맛으로

진년 숙차로 판매해도 좋을 만한 품질의 숙차입니다.

개인적으로 차청이 좋은 물건이니 저렴하실때 구입하셔서

몇년 더 묵혀서 더 좋은 맛으로 완성시켜 드셨으면 합니다.

이정도 품질에 이정도 가격을 생각한다면

정말 놓치기 아까운 상품입니다

 

05년 복해차창 야장향 숙병 357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