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 흥해 야상곡(野象谷) 숙병

04년 흥해차창 야상곡(野象谷) 숙병

 

아래의 야상곡 숙병은 현재 시장에서 03년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사실, 다들 03년 제품으로 불러서 저도 그런줄 알고 판매를 준비하였는데,

대표를 확인하니 흥해차창에서 04년에 출시한 물건이였습니다.

대리상에게 물었더니 흥해차창에서 03년에 그 해 차청으로 숙차를 이미 제작해 놓고

단지, 04년에 출시하였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 군요! ㅋㅋ

사실, 숙차는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출시년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오랜 세월동안 어떠한 충족한 환경에서 망가지지 않고, 잘 보관되어 

세월 묵은 향과 변화된 숙차의 맛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한데

  이번에 소개하는 야상곡 숙병은 그런 측면에서

아주 잘익은 진년 숙차의 맛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포장지의 겉면에 코끼리 사진이 그려져 있듯이

“야상곡(野象谷)”의 이름은 “야생코끼리가 사는 계곡”이란 뜻으로

운남 서쌍판납 경홍북부 맹양자연보호구에 위치한 곳으로

야생코끼리를 만날수 있는 유명 관광지입니다.

 

이 지역은 예전부터 원시삼림이 잘 보존된 이유로  

맹해차창과 같은 국영차창이 보이차제작시 즐겨 사용하던 차산지로

"야상곡- 원시생태차중진품"이란 이름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이 지역 차청으로 숙병을 제작하였음을 짐작할수 있습니다.

 

야상곡에 가시면 직접 야생의 코끼리도 타보고 코끼리쇼도 볼수 있습니다.

 

딴이야기이지만, 어릴적 "영웅문"이나"천룡팔부"와 같은 무협지를 보면 

남조국, 대리국으로 표현되는 운남 사람들은 항상 이상한 복장을 하고

코끼리를 타고 다니는 이민족으로 묘사되곤 하였습니다.

 

온전한 죽포장 1건(12통)의 사진입니다.

대표를 꺼내보니 흥해차창 403批으로 찍혀 있습니다.

 

흥해차창은 예전부터 맹해지역을 기반으로 “맹해흥해차창”이란 이름으로

중차패 상품을 주문제작해주는 하급국영차창의 역할을 해오다가

(시장에 보면 90년대 흥해차창이 제작한 중차패 상품을 자주 만날수 있습니다)

 이천년초반 민영화 바람과 함께 맹해차창에서 근무하던 장건려라는 여성이

퇴사하여 민영“흥해차창”을 건립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흥해차창의 초기상품 대부분이 전반적으로

국영 맹해차창의 차 제작 기술에 근거하여 제작된 상품이 많아서

맛과 품질에서 흡사한 면이 많습니다.

 

내비에도 코끼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역시 대형차창의 패턴대로 앞면에는 노란 어린차청이 많이 보입니다. 

이런 진년숙병은 보관상 문제가 없었는지 현재 병면의 상태를 꼭 살펴봐야 합니다.

비교적 밝으면서 윤기있고 깨끗한 병면 상태를 보입니다.

 

뒷면은 역시 조금 더 큰 차청과 줄기가 반복적으로 보입니다.

전체 병배 스타일을 보면 어린 차청과 낮은 차청이 골고루 섞여 있습니다.

 

 

사실 이 숙병을 처음 마셨을때 저는 맹해차창의 물건인줄 알았습니다.

그 맛과 향이 전형적인 맹해차창 스타일의 숙병으로 제가 예전에 판매하였던

00년 맹해 7572와 맛과 품질이 너무 닮았기 때문이였습니다.

 

이천년 초반까지는 숙차 쾌속발효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맹해차창으로 대표되는 국영차창 숙차제품의 품질이 월등하게 좋았습니다.

아마도 흥해차창 역시 국영차창 출신의 맹해지역을 기반으로

숙차를 제작하다 보니 비슷한 맛과 품질의 숙병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탕색이 와인빛처럼 붉고 맑은 것이 

발효와 보관상태가 좋았음을 잘 보여 주며

잡맛이 없는 맑고 깨끗한 차맛 역시

제대로된 공정을 거친 물건임을 잘 보여줍니다

 

습과 온도가 충족한 광동지방의 창고에서 보관되어

년수에 비해 더 잘익은 맛을 내고 있습니다.

걱정하시는 매변(곰팡이) 전혀 없습니다.

후발효를 통하여 맛과 향이 한단계 발전한 모습으로

이미 진년차로 접어든 물건입니다. 

 

굳이 단점을 지적하자면 중간차청으로 병배된 상품이여서

진한 맛은 충족하지만 어린차청이 많이 포함된 대익7262에 비해선 

단맛이 조금 부족한 듯합니다.

 

엽저를 펼쳐 보았습니다.

솔직히 숙병치고는 차청의 튼실함도 아주 좋습니다.

최근 맹해차창 숙병에 비해선 곱절 튼실한 것 같습니다.

눌러보니 폭신폭신한 것이 목질화 현상도 거의 없습니다.

 

그동안 제가 소개하는 숙병을 구매해보신 분이라면

제가 어떤 스타일의 숙병을 좋아하는지  잘아실겁니다.

 

저희 블로그에서 소개한 00년 중차 맹해7572나 02년 대익7262를

구입해보신 분이라면 그 맛과 향이 흡사한 상품이니 믿고 구입하셔도 좋습니다

 

아마 이정도 품질의 맹해차창 진년숙병을 구하시려면

몇 곱절 가격을 주셔야 구할수 있을겁니다.

다행히 흥해차창의 인지도는 그렇게 높지 않아서

진년 숙병이여도 가격은 비교적 저렴합니다.

 

잘익은 진년숙병을 찾으신다면

놓치지 마십시요!

 

 04년 흥해차창 야상곡 숙병 357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