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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茶와사랑에빠지다
중국차 이야기

보이차의 거풍

by 황비홍님 2008. 8. 4.

4,5년전 공부삼아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 보이차를 마시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차를 잘 모르고 구입하던 시기여서 좋고 나쁨 구분없이 샘플용으로 이것 저것 구입했었고

 

비싸게 준 차는 대충 다 마셔버린것 같은데 나머지 집에 쌓여 가는 먹다 남은 정체 불명의 차들은

 

큼직한 자사통2개를 구입해서 한통에는 생차를 한통에는 숙차를 담아두고  집안 창고 구석에 쳐박아 두었는데 

 

2년정도 지난후 어느날 우연하게 창고 정리할때 이 보이차통을 발견하고 꺼내 맛을 보았는데

 

처음 구입 할 당시 그 보이차와는 다른 물건의 좋은 맛을 내는 보이차가 되어 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이것은 보이차의 보관이 차의 품질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보이차라는 물건은 확실하게 묵혀 먹을 수록 더 좋은 차가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경우였습니다.

 

 

 

몇일전 어떤 손님이 거풍에 대해 물어 오셨습니다.

 

거풍(去风)은 보이차를 음용하기 전에 통풍이 잘되는 곳에 일정시간 보관하여 차의 성질을 깨우는 것으로

 

오래 묵혀 놓은 보이차는 원하든 원치않든 주변의 환경의 영향으로 습이나 잡내를 먹은 경우가 있고

 

숙차의 경우는 단기간의 인공발효를 통해 차속에 찐내,숙내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일정기간 거풍을 하게되면 보이차 속에 있는 안좋은 습내나 잡내를 어느 정도 제거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이차 매니아분들은 보이차를 드시기 전에 한두달전쯤에 미리 차병을 깨뜨려 

 

통풍이 잘되는 자사통에 담아 두고 일정시간 거풍을 시킨 후에 차를 드십니다.

 

마시기 전 보이차를 적당한 크기로 쪼개고 나눠서 차통에 담아 보관하는 것을 회윤(回潤 : 윤기가 돌아오다)

 

또는 성차(醒茶 : 차를 깨운다)라고 하는데, 보통 차의 상태에 따라 일주일에서 몇 개월간 통풍시켜 차의 맛을 좋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