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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茶와사랑에빠지다
판매완료

02년 중차패원차 포랑고수 판매완료

by 황비홍님 2014. 12. 9.

의도하지 않았는데 올해 계속해서 중차 제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중차 대리상과 관계가 좋아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

중차공사는 보이차의 역사와 함께한 국영기업으로

특히 10~20년 된 진년노차를 논할때 중차공사 제품을 빼고서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 만큼, 전통이 있는 브랜드입니다.

물론 유명한 만큼 가품도 많고 최근에는 민영화로 말도 탈도 많습니다만

예전부터 워낙 오랜세월 꾸준하게 보이차를 생산해 왔기에

제가 보기엔 오래된 중차대리상들 손에는 아직까지도

시장에 소개되지 않은 보물같은 좋은 노차들이 많이 있습니다.

 

02년 중차패원차 포랑고수

 

얇은 박지(薄纸)재질의 중차패원차 홍인포장으로 1편 357g 입니다.

오랜 세월에 군데 군데 약간의 찟김과 차벌레 구멍이 보이네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포장상태는 세월에 비해 아주 양호합니다.

위와 같은 중차패원차 포장은 중차에서 이천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사용하였습니다

 

 

요건 창고에서 핸드폰으로 찍은 대나무 광주리 1건(12통)과 중차 내비 모습니다.

 

예전에 제작된 보이차는 전부 위와 같이 옛방식으로 제작된

대나무로 엮은 광주리 1건(12통 30kg)이였습니다.

종이상자에 보관하는 것 보다 통풍이 잘되서 후발효가 훨씬 빠릅니다.

이 제품은 02년 부터 지금까지 줄곧 운남 곤명에서 보관된 

습을 받은 듯한 흔적이 전혀 없는 깨끗한 건창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100% 포랑산 고수차청으로 만든 물건으로

당시 중차의 특성상 흔하지 않은 패턴의 주문제작품입니다.

중차 대리상의 말에 따르면 이 물건은 포랑지역의 고차수 원료를 사용하였는데

그 중에서 반장차구 주변의 광별노채 고수차가 가장 많이 섞였다고 합니다.

그밖에도 포랑산 노만아, 만납 고수차가 조금씩 섞였다고 하네요!

 

광별노채는 저역시 12년에 자체제작을 하였던 산지로

유명한 노반장촌 마을과 상당히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마을로

지명도는 높지 않지만 반장차구와 고차수의 품종도 같고 

상당히 흡사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어서 

차수매상들이 가짜 노반장 고수차를 만들때 반드시 섞어주는

단맛이 인상적인 아주 인기가 많은 산지입니다. 

 

 

병면을 보면 빛깔이 선명하고 윤기가 살짝 도는 것이 상당히 깨끗합니다. 

큼직큼직한 고수차청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습이 충족한 광동에서 보관이 되었다면 훨씬 누렇게 잘 익은 모습이였을 텐데

병면만 봐서는 보관년수만큼 충족하게 후발효가 진행되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맛을 보면 신기하게 년수만큼 세월 묵은 변화된 맛을 보여줍니다. 

 

 

이번 소개하는 포랑고수차는 십여년간 자리 이동 없이

깨끗한 건창에서 후발효가 차근차근 진행된 큰 장점이 있는 차입니다.

현존하는 오래된 노차들 대부분이 습이 충족한 광동지역에 보관되어서

단기간 과한 습을 받았거나, 너무 오랜기간 꾸준히 습을 받은 경우

차맛이 살짝 뭉그러져 밋밋하게 완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물건은 오랜세월에도 맛과향이 정확하고, 패기넘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무런 정보없이 차를 마셔도 단번에 포랑산 차임을 알수 있을 만큼

정확한 포랑산 고수차의 맛과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잔을 마시면 강렬하면서도 씁쓸한 차향이 먼저 느껴지고

뒤이어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목구멍에서 다시 폴폴 올라옵니다.

전통공법으로 제작되어서 살짝 연미(烟味)도 따라 오는 것이

강렬한 차향과 섞여 더욱 묵직하고 매력적인 맛을 보여줍니다.

 

깨끗한 병면에 비해 오랜세월에 맛과향에는 많은 변화가 이루어져 

탕색도 금황색을 지나 짙은 붉은색으로 많이 진화한 상태이고

후발효를 통해 증가한 화한~느낌과 청량감이 이미 정확해졌습니다.

세월 묵은 진향도 어느정도 올라 붙은 상태여서, 전체적으로

이제는 진년노차로 불리어도 될만큼 구색을 갖추었습니다.

 

강렬한 포랑산 고수차인데다가 건창 보관된 고수차여서 그런지

10년이 더 지났는데도 아직도 생기있는 차향이 정확합니다.

오랜 세월에 이미 마시기 편할 정도로 부드러워 졌지만

포랑산 특유의 쓴맛과 묵직한 삽미가 차례대로 입안에 전해집니다.

저와 같이 오랜 시간 강렬한 포랑산 차를 즐긴 사람은

약간의 쓰고 떫은 맛은 오히려 당기는 감칠맛으로 느껴집니다.

 

 

엽저를 펼쳐보니 100% 고수차 제품 맞습니다.

어린싹부터 큼직한 잎까지 고루 섞인 병배를 보입니다.

잎과 주맥의 튼실함을 보니 고차수의 수령도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이번 포랑 고수차는 있기만 하면 양껏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이런 저런 객관적인 기준에 놓고 다른 노차와 비교하여도

높은 점수를 줄수 있는 완성도 높은 고수차입니다.

 

02년 중차패원차 포랑고수 357g

1편 17만5천원